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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 , 여기서 모두 해결!

by 무상훈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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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시장 맛집 :: 총각상회

저는 친구 집에서 머물으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었는데, 둘째날에는 자갈치시장쪽을 쭉 둘러봤어요.
여기가 국내에서 굉장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수산시장이라고 해서 예전부터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과연 장난 아니게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시장쪽을 둘러보다가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던 해안길을 쭉 따라서 산책을 해봤어요.
이날 날씨가 너무 덥지 않고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거든요.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

장마철이 시작되어서 비가 오다 말다 하는 날씨였지만, 이날만큼은 비도 안 내리고 햇빛도
거의 비치지 않아서 돌아다니기에 최적화 되어있던 날이었답니다.
친구가 잘 아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었는데,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는
총각상회라는 곳이었어요. 저도 예전에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설마 진짜 가게 될 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완전 수지맞은 날이었지요.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 :: 총각상회

일단 들어가기 전에는 이 근방을 쭉 산책하면서 여러가지를 구경했어요. 딱히 막 대단하게
볼 거리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수산시장에서 물 좋은 해물들을 잔뜩 보기도 했고
다른 지역들에서 놀러온 사람들도 보면서 양껏 여유를 부렸었답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더라구요.
딱 저녁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가면 손님들이 너무 많다고 하여 몇분 구경하다가 바로 
식당쪽으로 자리를 옮겼었는데요. 시장쪽에 위치해있어 찾는데에도 어렵지 않았어요.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하다고 하는 자갈치마켓! 이곳에서는 총각상회가 아니고서도 다른
맛 좋기로 소문난 식당들이 여럿 있다고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원탑이라고 불리는 곳이라고 하니
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어요. 사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만 커지는 법이라는 말이 있다는데
여긴 전혀 그렇지 않았죠. 미리 말씀드리는 거지만 제가 지금껏 방문해본 곳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횟집이라고 할 만큼 맛도 끝내주고 가격도 착했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표지판이 따로 나와있어 찾는데에도 크게 무리가 없었답니다.
수산시장만의 아주 정겨운 분위기가 펼쳐졌었는데요. 이 근방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어요.
딱 도착해서는 바로 해물들을 먼저 구경했었는데, 마침 사장님께서 나오셔서는 
몇 명이서 왔냐고 물어봐주시면서 가장 맛 좋은 것들로 골라준다고 센스있게 말씀해주셨답니다.
맛 좋기로 소문났다고 하여 찾아온 곳이었는데 친절하기까지 하니까 더욱 기분이 좋더라구요.

각종 조개류들은 물론이고 여러 해산물들이 잔뜩 즐비해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입이 떡하니 벌어졌어요.
원래도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거든요.
조개들이 입을 뻐끔거리면서 숨을 쉬는 것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다른 것들이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는 모습도 역시 좋은 구경거리가 됐어요. 딱 보기에도 질이 좋아보여서 안심하고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희가 주문했던 것은 제철회코스 4인이었답니다.

주문을 하고 나서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가서 회식당에 자리를 잡고 먹으면 됐었는데요.
일단, 회를 받아오기 전에는 전망 좋은 자리로 앉기 위해서 바로 테이블을 잡았어요.
사람들이 아주 많았었지만 다행히도 조금 이른 시간대에 찾아갔었기에 구석진 쪽에 
앉을 수 있어 좋았었지요. 제철회코스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와서 맛 좋은 해물들로
빠르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답니다. 어찌나 싱싱하던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비주얼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의 코스요리 클라스였는데요. 보고있으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었답니다. 뭐부터 먹어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이 나와주었는데
처음엔 우리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어린 이야기도 오갔었어요.
하지만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지요. 맛이 워낙 좋다보니까 평보소다도 훨씬 더 많은 양이
뱃속으로 들어가는거 아니겠어요? 오히려 나중엔 없어서 못 먹을 지경에 이르렀다니까요.

먼저, 기본찬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고추와 묵은지, 당근, 미역, 김치 등등 메인요리를 먹을 때에
꼭 필요한 부재료들로 구성이 되어있어 버릴 것이 하나 없었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것들이었지만 이것들이 없었더라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을 거예요.
특히 다른 것은 몰라도 김치들은 느끼함을 싹 다 잡아주었기에 몇 번이고 리필해먹었지요.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값 싼 중국산 대용량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맛을 자랑했어요.

산낙지는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강하게 나오는 것이, 냄새를 킁킁 맡으면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게 됐었지요. 바로 하나 집어다가 입에 넣어봤었는데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는 것이
힘이 천하장사였어요. 잘근거리면서 씹어주면 금방 힘이 빠졌었지만요.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낙지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게 엄지를 척 들게 만들어주었어요.
이건 기본 스끼다시로 단독으로만 먹어도 좋았었지만 술 한잔 곁들이기에 딱 좋은 음식이었답니다.

한 점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서 바로 다시 한번 더 집어먹어봤는데요. 역시나 처음과 같은
감동적인 맛이 제 입 안을 장악했었어요. 꼬들거리는 식감과 쭉쭉 뿜어져나오는 육즙의 맛,
그것과 뒤섞이는 참기름 내음은 뭐 하나 꼬투리 잡을 것 없는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냈지요.
신기했던 것은 바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원래 해물들에서는 그 특유의 향이
나기 마련일텐데, 질 좋은 것들만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그런 냄새가 전혀 안 나더라구요.

고 다음으로 맛본 것은 바로 이 성게였는데요. 가시가 뾰족하게 돋아있었지만 미리 껍데기가
손질되어있어 편하게 젓가락질을 해주기만 하면 됐었답니다. 원래 처음 맛보는 것은 아무것도
안 곁들이고 본연의 맛을 즐겨야 한다고 하여 이것만 따로 입에 넣고 오물거려봤어요.
그 순간 굉장히 상큼한 맛이 입 안을 장악했어서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지요.
제가 알던 성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프레시한 맛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제가 웬만해서는 기본 스끼다시를 두고 이런 극찬을 하는 경우가 없는데, 이건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이었어요. 이걸 초장에다가 콕 찍어다 입에 넣어주는 것이야말로 진리라고 할 만 했지요.
매콤달콤한 맛이 더해져서 한층 더 강렬해진 맛이 탄생했었는데, 저처럼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쌍수 들고 환영할만한 조합이었어요. 이게 양은 적어보여도 은근히 많아서
여럿이서 즐기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어 만족하고 먹은 음식이었답니다.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의 해산물모듬은 특별함이 넘쳐났어요. 대게다리회와 생새우, 랍스타 등등
각종 비싼 것들이 모여있어 그야말로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부를 만 했었지요. 
인당 35000원짜리 코스였는데 너무 고급지게 나와서 사장님 이런식으로 장사하시면
뭐 남는게 있으려나 하는 걱정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물론 손님인 저희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플레이팅까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되어있으니까 뭐 하나 흠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

일단, 생새우부터 골라 먹어봤었는데요. 입에 넣는 그 순간 아주 쫀쫀하고 탱글거리는 살결에
바로 반해버렸어요. 거기다 쭉쭉 빠져나오는 달콤한 육즙의 맛까지! 이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요. 다른 해산물들에 비해서
단맛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맛이 날 줄이야~
입 안에서 살살 녹아흐르는 질감에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다니까요.

새우도 맛이 끝내줬었지만 두번째로 맛봤던 이 대게다리회는 말로 다 형용하지 못하는 감동이
넘쳐나는 맛을 자랑했었어요. 쫀쫀하다는 것에서 약간 비슷하기도 했었지만 이게 훨씬 더
순순한 맛이 강하더라구요. 뭐랄까, 아무것도 없이 이것만 따로 먹어줘도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
탄생했어요. 개인적으로 이건 단독으로만 먹었을 때가 가장 맛이 좋더라구요.
새우는 간장과의 궁합이 가장 좋았었지만 이건 단독의 맛이 빛을 발휘했어요.

인원수보다도 더 많이 나왔기에 두개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답니다. 살점이 은근히
푸짐하게 붙어있어 하나만 먹어줘도 바로 만족스러워 했었지만요. 쫀득쫀득한 식감과
달콤짭짤한 맛을 만끽하면서 꿀꺽 삼켜주었을 때엔 캬 소리가 저절로 나왔었어요.
저 뿐만아니라 함께 온 친구들도 모두 다 대게다리회의 맛이 가장 좋았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이만하면 말 다한 정도였겠지요. 다른 횟집들에서도 몇번 먹어봤었지만 이게 가장 맛이 좋았었어요.

랍스타회는 개인적으로 꼬리부위가 가장 맛이 좋더라구요. 야들거리는 식감, 스무스하게
목구멍까지 넘어가는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지요. 또한 비린맛 하나 없이 담백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엄지를 척 들도록 만들어주었어요.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함께
입 안에서 뒤섞이는 것은 말로 다 형요하지 못하는 감칠맛을 만들어냈었구요.
초장에다가 콕 찍은 다음, 바로 한입에 쏙 넣고 술도 한잔 곁들여주니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가리비회는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초장베이스를 곁들인 다음 바로 젓가락으로 떼어내서
먹어봤어요. 구웠을 때엔 짭짤고소한 맛이 강했었는데 이건 담백하더라구요. 담백함과 
매콤달콤함이 엉겨붙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꿀맛이 만들어졌어요.
잘근거리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강해졌었는데, 이건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맛있게 잘 먹을 만 한 해물이었지요.
이물감도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봐서는 해감도 잘 되어있는 상태였어요.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의 해산물모듬에서 가장 고급스러웠던 것은 랍스타회가 아닐까 싶었어요.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있었고, 꼬리회랑은 사뭇 다른 질감이 느껴지던 것이 지금도 잊지 못하죠.
탱글탱글한 질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맛봐야 하는 부위였어요.
일단 아무것도 안 곁들이고 이것만 입에 넣어봤었는데, 역시나 아주 마일드한 맛이 입 안에서
요동을 치는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었답니다. 어쩜 이런 맛이 나올 수 있던 것인지~

이건 그냥 먹는 것도 좋았었지만 무엇보다도 와사비를 잔뜩 풀어넣은 간장베이스와의 만남이
최강이었는데요. 와사비가 코 끝을 톡 쏘는 맛을 더해주었고, 은근히 알싸한 향이 흘러넘치는 것이
대박이었어요. 자극적인 것을 즐기는 편이었기에, 이것보다도 더 좋은 조합은 없다 싶었어요.
다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열심히 젓가락질들을 해주었기에 저도 지지 않고 
한번에 몇 점씩 집어먹었답니다. 느끼함이 없으니까 계속해서 입 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이것이 바로 메인요리인 참돔 유비끼였어요. 유비끼라는 것이, 참돔을 껍질 채로 끓는 물에
살짝 데쳐놓은 것을 의미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총각상회에서 처음 맛보는 것이었기에
약간 기대 반 호기심 반인 상태였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얼른 하나 집어서 입 속에 넣고는
오물거리면서 그 맛을 음미해봤었답니다. 일부러 아무것도 안 곁들이고 단독의 맛을 즐겼었는데
한번 씹은 그 순간 너무 놀라서 두 눈이 다 휘둥그레해졌지 뭐예요.

뱃살부위를 집어먹은 것이었는데 너무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뻣뻣하게 씹혀지는
것도 아니었어요. 쫀득함이 살아있었고 달달한 맛이 은은하게 퍼져오는 것이 대박이었지요.
꿀꺽 삼켰을 때엔 담백함과 함께 바다내음이 몰려오는 것이 엄청났었답니다.
이걸 맛보고는 맛 없다고 할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도 있었다니까요.
유비끼라는 음식을 난생 처음 먹는 것이었지만, 전혀 거북함 없이 아주 잘 넘어갔어요.

한번 먹는 것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시 한 번 젓가락질을 해봤었는데요. 이번에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감동이 넘쳐나는 맛이 저를 반겨주었답니다. 부드러움과 꼬들거림이 공존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매력이 넘치는 맛이 가득했었으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은
단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았었네요. 이게 안 나왔으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을 거예요.
껍데기부분은 꽤나 꼬들꼬들했지만 속살은 부드러운 것이 아주 일품이었네요.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살결이 곱고 투명했었는데 카메라로는 그 자태를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여기에다가 초장과 와사비 두가지를 곁들여서 한입에 꿀꺽 해주면
매콤알싸한 향과 맛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요.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의 모든 음식들은
하나같이 다 훌륭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유비끼가 특히나 기억에 더 남았어요.
양도 매우 많았는데 넷이서 먹으니까 은근히 빠르게 없어지더라구요.

유비끼를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쌈채소를 활용해주는 것이었어요.
손바닥 위에 상추쌈 하나를 얹은 다음, 그 안에 회를 비롯한 여러 부재료들을 원하는대로
다 넣고 바로 둥글게 말아줘서 입 속에 투척해봤지요. 상추에서는 프레시한 물이 뚝뚝 흘러넘쳤고
묵은지는 구수한 맛을, 고추는 매운맛을 더해주었는데 회는 그 와중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어요.
꿀꺽 삼키기 직전에 술도 한잔 마셔주니까 온갖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네요.

한참 유비끼들을 해치우는 와중에는 물회가 대령됐었어요. 여름철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데에는
이만한 음식이 없더라구요. 국물은 초장베이스가 들어가있었고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있어
한 번이라도 맛보면 목구멍이 바로 시원하게 뻥 뚫려버렸어요. 새콤한 맛이 강했어서 한번 맛보면
바로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이게 없었더라면 어딘가 모르게 분명 허전했을 테지요.
이 안에는 해물들을 비롯한 여러 채소류가 들어가있어 다채로움을 자랑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참돔을 물회 안에 넣어서 다채로운 맛을 즐기는 것이었는데요.
물론 그냥 먹는 것도, 아니면 쌈을 싸서 먹는 것도 모두 다 훌륭한 맛을 자아냈었지만
새콤한 국물과의 만남은 그 무엇도 이길 수가 없는 조합이었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한번 맛을 보고서는 이 생각이 싹 다 뒤바뀌었어요.
원래의 새하얀 살결에 새빨간 색이 더해지니까 한층 더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비주얼이 탄생했었지요.

바로 이렇게 말이에요. 국물이 점점 회에 스며들으면서 맛 좋아보이는 자태가 나왔었는데요.
이 상태로 바로 젓가락으로 슥삭 비벼준 다음 한 점씩 집어먹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었어요.
매콤함과 달달함, 새콤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은 세상 그 어떤 음식도 부럽지 않은 맛을 
탄생시켰었답니다. 이 상태로만 먹는 것도 물론 훌륭했었지만 여기에 여러가지 해산물 
스끼다시들이 들어가주었을 때 비로소 맛이 완성됐다고 표현할 수 있었어요.

바로 이렇게 말이에요. 멍게와 해삼, 개불 등등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다 들어가주니까 훨씬 더
풍성한 비주얼이 만들어졌었는데요. 하나씩 골라 먹든 여러 해물들이 다 입 속으로 들어오든
어떻게 해서 먹든 간에 아주 끝내주는 맛이 탄생해버렸었다니까요. 저는 이날 먹었던 것들 중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었답니다. 다른 요리들도 다 맛이 끝내줬었지만요.
양도 어마무시하게 많아졌어서 넷이서 돌아가면서 먹는데에도 부족함이 없었지요.

이때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무래로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먹느냐 였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참돔과
멍게 두가지를 함께 입에 넣어주었을 때 가장 맛이 좋더라구요. 꼬들거림과 매끈거림,
톡톡 튀는 유니크한 맛과 담백함의 만남은 한번도 안 먹은 자는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자는
없었을 거예요. 저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친구들까지도 모두 다 엄지를 척 들면서 흡입해댔었지요.
해물들과 함께 채소들도 입에 넣어주니까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해져서 한층 더 풍성한 조화가 나왔었어요.

숟가락으로 한번만이라도 떠다 먹어주면 그 맛에 헤어나올 수가 없었단 말이죠.
지금껏 다른 횟집들에서도 수 없이 많은 물회들을 먹어봤지만 이런 수준을 보여준 곳은
이곳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이 처음이었어요. 이거 한번 먹은 다음, 바로 술 한잔
마셔주니까 여름날의 더위는 물론 온갖 스트레슫르이 다 날아갔었답니다.
이것들까지만 먹어줘도 물론 행복하고 배가 채워졌었지만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다른 것들도 다 주문해봤지요. 가격대가 워낙 저렴하다보니까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었어요.
만약 다른 식당이었더라면 훨씬 더 비싼 값을 불렀을 게 뻔했는데요. 총각상회였으니까 이 가격에 먹었지
타 업체였더라면 몇만원은 더 얹어줘야 했을거예요. 랍스타찜은 물론, 새우소금구이와
여러 조개찜들이 함께 나왔어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비주얼을 자랑했었지요.
뭐부터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가짓수가 다양하게 나와주었어요.

우선 가장 기본적인 이 전복찜부터 맛을 즐겨봤었는데요. 달달한 향이 도는 것이, 아무래도 버터가
들어간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게 아니고서야 이런 향기가 만들어질 수 없었을 테니까요.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져있어 하나씩 집어먹기에도 편했었답니다. 얼른 하나 집어준 다음
바로 입 속에 넣고는 오물오물 씹어주었는데요. 쫄깃쫄깃함은 물론 쭉쭉 뿜어져 나온느 
육즙맛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니까요. 다시한번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순간이었어요.

요 생선구이는 어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겉은 바삭한데 속살이 아주 부드러웠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거기다 비린내 하나 나지 않았다는 점! 보통 생선들은 구웠을 때 그 향이 강해지던데 이건 그렇지 않고
오히려 담백함만이 가득하니까 뭐 하나 흠 잡을 수 없었다죠. 바로 살점을 뜯어먹어보니까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 딱 좋게 간이 맞춰져있어 만족해했어요. 
이것만 있어도 밥 한그릇은 그대로 다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답니다.

가시도 은근히 발라내기가 쉬워서 살점만 바로 뜯어먹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적당히 간이 맞춰진 맛에, 바로 밥 한숟가락 퍼다가 그 위에 살점을 올려먹는 것이 행복함 그 자체였죠.
살짝 간장소스를 곁들여주면 맛이 한층 더 짭쪼름해지는 것이 엄지를 척 들게 만들었어요.
살이 통통하게 올라와있었고, 껍데기쪽이 짠맛이 더 강해서 속살이랑 겉부분을 함께 입에 넣어주는 것이
진리였지요. 이걸 눈 깜짝할 사이에 다 해치워준 다음, 바로 조개찜을 맛봤었어요.

미리 다 조리가 되어 나오니까 너무 편하던거 있죠. 커다란 가리비와 키조개, 대합, 기타 등등의 소라류들
모두 다 다채롭게 나왔어서 하나씩 골라먹어가며 맛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었는데요.
다른 해물들에 비해서 특히나 고소한 향이 강한 것이 아주 일품이었답니다.
처음엔 우리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오갔었지만 그것도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죠.
맛이 훌륭하다보니까 평소에 먹는 것들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정도로 뱃속으로 많이 들어갔어요.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의 조개들 중,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름아닌 키조개였었는데요. 
어쩜 이렇게나 큼지막할 수 있던 것인지~ 이건 살점을 먹기 좋은 사이즈로 바로 자라다 먹어봤어요.
가위질을 하면서도 가위날을 통해 전해지던 그 쫄깃한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니까요.
굳이 먹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느낌에 감동받았었지요. 조심스레 살점 하나 집어다가
입 속에 넣고 오물거리는 그 순간, 너무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소라는 다른 것들에 비해서 딴딴한 질감이 강력했었는데, 초장에다가 콕 찍어먹는 것이야말로
진리라고 할 만 했죠.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비릿한 내음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그 비릿함이라는 것이 기분나쁜 냄새가 아닌 내장쪽에서는 당연히 나오는 향이었기에
오히려 더 반가웠었답니다. 다들 야무지게 손을 움직였기에 이것들도 게 눈 감추듯이 전부 다
먹어치웠어요. 철판 안에는 아무것도 안 남게 됐었지요.

이 그릇에는 랍스타와 대게가 사이좋게 함께 담겨져있었어요. 대게 한마리와 랍스타도 한마리
주문했었는데, 보고있으면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졌었답니다. 냄새부터가 달콤고소한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었는데요. 배가 아무리 불렀어도 이 비주얼을 보고 나니까 다시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나오는 것만 같았다니까요. 이러니까 사람들이 이 식당을 그렇게나
극찬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얼른 랍스타부터 집어봤어요.

딱 봤을 때 살점이 엄청 많이 들어가있는 것이, 역시 질 좋은 것이 분명했었는데요.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캐나다산 랍스타가 살이 가득 채워져있고 미국산보다 
씹는맛이 더 좋아서 프리미엄 급으로 친다고 했거든요. 이 식당에서 내어준 것이
딱 그래보였어요. 꽉 채워져있던 살점의 양은 물론이었고 식감까지 좋았으니까요.
한입이라도 먹은 그 순간 절대 잊을 수 없는 맛에 환호성을 내질렀었답니다.

다리살도 조심스레 뜯어먹었는데요. 랍스타와 대게 두가지를 번갈아가면서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서로 약간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단맛에서 차이점이 느껴졌었지요.
식감은 어느정도 비슷했어요. 조금 강렬한 맛을 즐기고 싶을 때엔 김치와 함께 먹어주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었지요. 물론 가장 훌륭했던 조합은 내장을 곁들이는 것이었지만요.
내장의 구수함과 살점의 순수한 맛은 뭐 하나 꼬투리 잡을 수 없는 조화였었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랍스타의 집게살을 먹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았었는데요.
어쩜 이리 클 수 있는 것인지~ 거의 제 손크기랑 비슷했었다니까요.
이런 커다란 녀석을 싼 값에 판매하셨으니 저희가 다 너무 감사했어요.
부산 자갈치시장 맛집은 맛만 좋은 것이 아닌, 양까지 많으니까 감동이 넘쳐났었답니다.
조심스레 껍데기를 빼보니까 안에는 커다란 살점들이 들어가있었는데요.

바로 이런식으로 말이에요. 감동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니까요.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나눠먹어봤는데, 저는 대게집게보다도 이게 훨씬 더 씹는맛이
좋다고 느꼈어요. 초장이든 간장이든, 아니면 내장이든 뭐든 다 끝장나는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구요. 이걸 안 먹고 그냥 갔더라면 분명 땅을 치고 후회했을 거예요.

내장이 함께 있던 몸통부위 역시 맛이 대박이었는데요. 사르르 녹아내리는 식감과
구수하게 퍼져나오는 맛에 두 눈을 질끈 감았더라죠.

참, 게딱지볶음밥도 한번 만들어 먹어주었어요. 내장들이 잔뜩 들어가주었기에 색이
조금 탁했었지만 그게 포인트였죠. 이 밥에다가 김치들을 얹어 먹는 것이야말로
진리라고 할 수 있었답니다. 한국인들의 입맛을 저격하는 조합이었다니까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열무를 올려서 한입에 쏙 넣고 야무지게 씹어주면 살살
녹아내리는 맛에 엄지 척 치켜세우게 됐어요.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 맛을 포기하지 않았던거 있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지만요.

마무리는 매운탕으로 끝내주었어요. 다들 배가 너무 불러서 이건 많이 남겼었지만
그래도 매운요리로 끝마무리를 지으니까 한결 속이 편안해졌었답니다.
고춧가루가 양껏 들어가서 얼큰한 맛이 나는 것이, 해장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었어요.

안에 있던 생선도 비린맛은 나지 않고 오직 깊은 해산물내음만이 가득했지요.
이것으로 멋드러진 식사를 마무리한 다음에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었는데요.
처음부터 사람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시간쯤 되니까 인파가 더욱 몰리더라구요.

조금만 더 늦었어도 좋은 자리는 잡지 못했을 거예요.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사장님이 친절히 인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었지요. 다음에도 부산에 온다면 이 식당만큼은 꼭 재방문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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