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 카페 :: 코페도코
전포동에 있는 카페거리는 부산의 명물로 유명하죠. 날씨가 한창 비가 올 때는 붐비지 않았는데, 요새 날이 쌀쌀해지면서 해가 반짝하니
드니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제가 방문하게 된 곳은 전포 카페로 유명한 도코라는 장소였는데요.
풀네임은 도시농가코페도코였어요.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이 나죠? 이렇게 서주고속관광이 있는 건물에 가게 되면 도코를 볼 수 있어요.
전포역 3번 출구에서 나와서 경남공업고등학교를 끼고 직진을 하면 찾기가 쉬운 것 같아요. 이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에는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하고 들어갔는데 안으로 들어가니까 웬 신세계가 펼쳐지더라구요.
전포 카페 , 여기가 입구에요. 뭔가 주변에 있는 다른 곳과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저 기둥을 끼고 골목길 같은 곳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입구가 좁아서 처음에는 물음표가 가득한 채 들어가게 되지만, 들어가면 정말 넓고 분위기가 확 바뀌는게
인상적이었던 장소였어요. 전포나 서면은 워낙에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에 이 곳에는 따로 주차장이 구비되어있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차를 끌고 오게 될 경우에는 근처 주차장이나, 책을 사고 교보문고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는 것이 편할 것 같더라구요.
전용 주차장이 없는 것은 조금 안타까웠지만 워낙에 분위기가 근사한 곳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라 기대를 안고 들어갔답니다.
전포카페 , 도시농가카페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커다란 벚꽃나무가 정원에서 손님들을 반겨주고, 야외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데크 테이블이 있어요.
굉장히 일본의 젠가든이나 노천탕을 연상시키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모던하게 통유리로 된
멋진 인테리어를 구경할 수 있답니다. 매장이 1층에서 입장을 하면 2층으로 이어지는 구조였고, 2층에는 테라스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워낙에 핫플레이스라 그런지 손님들이 바글바글했어요.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로, 꽤 길기 때문에
편한 시간에 방문을 해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보니까 정말 내부가 넓은데요. 전포 카페 매장 안의 자리도 굉장히 예쁜데, 저희는 날씨도 너무 좋고 해서 매장 구경을 하는데
삼매경이었어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 노트북을 가지고 오신 분들도 많고, 친구들끼리 와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계신 분들도
몇 보이더라구요. 멋드러진 그림이며, 분위기 있는 조명, 감각적인 소품들이 밖에는 마치 일본식 정원같다면 내부는 호텔 로비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답니다. 바닥도 돌 소재로 마감이 잘 되어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잘 보기 힘든 그런 인테리어였어요.
뭐라고 해야할까, 일본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팬시한 일본 가옥 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이렇게나 채광이 좋아요. 매장 군데군데에 예쁜 식물들이 배치가 되어있어서, 괜히 공기도 맑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날이 맑은 날이라 창가에도 자리가 꽉 차 있었어요. 내부가 굉장히 넓고, 좌석도 많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가게가 손님들로 꽉 차있었어요. 아무래도 점심과 저녁 시간 중간에 있는 카페 피크 타임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음악도 잔잔하고 카페 내부도 조용조용해서 카페 한 잔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손색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안에 앉을지, 밖에 앉을지
한참을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저희는 결국에 안쪽에 자리를 잡기로 마음을 잡았는데요.
내부 좌석은 바리스타님들이 여러가지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바 좌석과, 창가 좌석, 그리고 홀 중간에
있는 테이블 좌석과, 밖에 있는 데크 좌석, 그리고 카바나 같은 좌석이 있었어요. 가게 안 좌석들도 다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해서
어디에 앉을지 정말 많이 고민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가봤던 카페 중에서 가장 예쁜 카페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였어요. 도심 속에 있는 일본 가옥 같은 느낌이랄까. 일본 드라마 속에 갑자기 풍덩 빠져든 것 같은 감성을 선사해주는
장소였답니다. 안 그래도 요새 SNS에서 정말 핫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가게 안 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1.5층으로 공간이 나뉘어지는 이런 좌석도 눈에 띄더라구요. 다른 곳과 공간이 분리가 되어있어서
넓은 홀이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렇게 안쪽에서 대화를 즐기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 카페는 요즘 콘크리트가
보이는 오픈형 카페들과는 다르게, 천장과 바닥이 모두 원목 목재로 마감이 되고, 벽면은 모두 깔끔한 올 화이트라서 아주 분위기가
좋았어요. 들어가자 마자는 카운터가 보이는데, 저 1.5층으로 나뉘어지는 공간 옆에는 간단한 스낵이나 빵류를 팔고 있어서 커피와
함께 곁들여서 먹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좌석에는 다리를 놓는 곳 부근에 콘센트가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했어요.
너무 예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사실 전포동의 카페거리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이정도의 인테리어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돌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벽면하며, 통유리에 바닥재나 마감까지 정말 신경을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쓴 것 같은
가게였어요.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사람들도 정말 많았고, 가게가 널찍해서 웨이팅이 없었다는 점은 정말로 장점인 것 같아요.
이렇게 가게가 예쁘면 사실 맛은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곳은 음료도 그렇고 디저트도 그렇고 너무너무 예쁘고 맛있더라구요!
1층은 이렇게 모든 사람들, 남녀 노소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2층은 노 키즈존으로 나뉘어져서 조금 더 조용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주문을 하는 곳 바로 옆인데요, 처음에 딱 들어가자 마자 외국인 직원분이 있어서 약간 놀랐지만 저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시더라구요!
여기서 2차 충격... 직원분들이 다들 너무 친절하시고, 주문이 많아서 엄청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웃고 계시는 얼굴이었어요.
주차장이 없었던 것은 약간 아쉬원지만 내부가 이렇게 예쁘니까 다 용서가 되네요. 앞으로 근방에 놀러와서 누군가를 만날때는
여기서만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전체적인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많아서 이렇게 부분 부분적으로
찍어서 올리게 되었어요. 멋진 인테리어라 사실 가격 걱정을 조금 했는제 가격도 엄청 합리적이고 착하더라구요.
이 곳은 디저트가 진열되어있는 진열장인데요. 여기에는 뉴욕치즈 케이크나 티라미수 같은 케이크 종류들이 디스플레이가 되어있고,
머랭이나 각종 스콘과 같은 구움과자들은 아까 1.5층으로 나뉘어진 공간 옆, 전포 카페 카운터의 맞은편에 비치가 되어있었어요. 티라미수가
굉장히 특이하게 플레이팅이 되어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편백나무 상자 안에 곱게 들어간 티라미수에서도 향긋한 나무
내음이 나면서 더욱 담백하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특유의 조명 덕인지 호텔의 디저트 파티시에에서
디저트를 골라서 먹는 것만 같은 기분을 간접적으로 살짝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곳은 바깥 좌석이에요.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이렇게 일본식 노천탕? 같은 분위기의 데크 좌석을 볼 수 있어요. 음료를 놓을 수
있도록 동그라미로 표시가 된 곳이 바로 좌석이에요. 물이 차있는 수로가 있어서 요즘 같은 날씨에는 더욱 분위기 있게 음료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저 자리에 앉으면 괜히 저 안쪽 유리에 있으신 분들이 저흴 구경할 것 같아서 저 자리는
그냥 지나쳤어요. 하지만 여기저기 비치된 커다란 식물 화분들 덕분인지 저기에 앉아서 먹어도 왠지 아파트 선전하는 CF촬영을
하는 느낌이 들 것 같고 그러더라구요. 여러번 와서 여러 좌석에 앉아 한 번 시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일본 가옥을 연상시키는 건물 뒷편의 정원 한 가운에게는 이렇게 커다란 벚꽃 나무가 있어서 아주 분위기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매장은 밖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 난답니다. 뭔가 장화홍련이나, 아가씨 같은 영화에 자주 소개가 되었던 현개식 일본 가옥을
떠올린다는 사실을 떨쳐낼 수가 없는데요. 워낙 정원도 잘 되어있다 보니까 안에서 음료를 즐기다가, 밖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몇몇 보였어요. 이 커다란 벚꽃나무가 메인이지만, 메인을 중심으로 너무 예쁘게 꾸며진 커다란 화분들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 처럼 신비로운 숲 속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거든요. 화분을 아낌없이 쓰는 이 인테리어 센스!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좌석은 다름 아닌 이 카바나 좌석인데요. 보자마자 홀린듯이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미 좌석이
전부 다 차있더라구요. 워낙에 인기가 좋은 좌석이라 한산한 시간에 와서 찜을 해놔야 하나봐요. 밤에는 저 커튼을 살짝 걷어서
안쪽이 보이게끔 해주신다고 하는데, 그러면 더욱 분위기가 살 것 같아요. 세상에, 5성급 호텔 반얀트리에서만 보던 카바나 좌석을
이런 곳에서 커버 차지 없이 즐길 수 있다니 충격을 받았지 뭐에요. 저 카바나 좌석 앞에는 예쁜 조약돌로 꾸며진 사각형
데크 좌석이 있어서, 음료를 즐기며 저기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가게 앞에서는 가게의 규모가 이렇게 큰 줄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크죠. 저 일본식 신사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물이 가옥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카바나 좌석 같은 곳은 겨울에도 춥지 않고록 저렇게 난로같은 것이 설치가
되어있어서, 벌레도 잡고 열도 쬐고 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자갈이 자작하게 깔린 사각형 데크도 가운데에 몇개만
비치가 되어있는게 아니라, 다섯개는 족히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아도 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저희는 가게 구경을 끝마치고, 주문을 해서 가게 내부 좌석에 앉게 되었어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썸머 레몬 아이스티, 딸기 레몬티, 지리산 하동 말차라떼, 플레인, 말차, 초코 맛의 비건 스콘, 그리고
뉴욕 치즈 케이크와 티라미수였어요. 이 전포 카페는 분위기나 인테리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이지만, 사실 제가 눈여겨 봤던
장점 중에 하나는 이 곳이 비건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었어요. 요새 베지테리안, 비건이라는 말이 매체에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
비건이란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식재료를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단계의 채식주의로 계란이나 생선도 먹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계란 대신 병아리콩을 이용한 간수물로 머랭을 쳐서 여러가지 디저트를 만든다고 해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정갈하게 담긴 말차라떼를 보고 할 말을 잃었어요. 금색 테두리가 있는 잔부터, 금색 코스터까지 너무 완벽한 플레이팅이었어요.
제가 갔던 카페들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알맞은 플레이팅을 하는 곳이었어요. 오늘 카페 방문은 성곤, 성공 대성공!
너무 예뻐서 말이 안 나오는 이 세련된 감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 간단한 말차라떼조차 빛나게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하동에서 난 귀한 녹차가루가 잔에 살짝 글레이징이 되고, 밑에 깔려 예쁜 그라데이션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을 살살 저어서 먹으면
밑에 고인 쌉싸름하고 달콤한 녹차가루와 부드러운 우유가 섞여 아주 근사한 말차라떼를 즐길 수 있었어요.
지리산 하동 녹차잎을 곱게 갈아서 만든 파우더에, 정제하지 않은 건강한 비정제 시럽이 더해진 녹차라떼는 텁텁함이 강하지 않아서
녹차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부드럽게 마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굉장히 진한 녹차를 좋아하는데도,
호불호 없이 잘 마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긴 코스터를 주셔서, 저어서 먹기에도 편리했었답니다. 밑으로 가면 갈수록
진해지는 달콤 쌉싸름한 녹차의 맛이 사실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흔한 녹차라떼와는 약간 다른 청량한 맛이 났어요. 아무래도
녹차 가루 자체가 일반적인 기성품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답니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더라구요.
이건 제 지인분이 시킨 음료인데요. 썸머 레몬 아이스티라고 해요. 이름도 정말 예뻤어요. 여름에 먹는 레몬 아이스키라고 하니
시즌은 약간 지난 것 같지만 그래도 아이스키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 음료는 특이하게, 기호에 맞게 레몬즙과
시럽을 따로 첨가해서 먹을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던 메뉴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저희는 시럽을 살짝 더 추가를 해서 마셔보기로 했어요.
빨대는 기본으로 제공이 되지 않아서 요청을 하면 받을 수 있어요. 아이스티 위에 살짝 올라간 허브가 데코의 화룡점정으로
너무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와서 지인 분이 제조하면서 마시는 걸 보는 내내 마음이 힐링되고... 정화되는 그런 기분이었답니다.
이렇게 레몬즙을 짜는 기계도 따로 주시기 때문에, 어 신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직접 레몬을 짜서 안에 넣어 마실 수 있어요.
시럽 같은 경우는 옆에 약간 흘렸지만 레몬은 깔끔하게 넣는 것에 성공했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럽을 넣을 때 잔이 넓어
흘릴 수 있기 때문에 물티슈가 필요하겠더라구요. 저희는 다행히 물티슈를 평소에 가지고 다녀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레몬즙에, 시럽까지 더해서 마시니 레몬 과즙이 주는 새콤한 향취와 달콤한 꽃향이 느껴지는 유기농 냉침 홍차 아이스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는데요. 유기농으로 길러져 냉침으로 내려먹는거라 그런지 더욱 재밌고 좋았던 것 같아요.
음료로 어느정도 목을 축이고 나니 디저트를 공략할 차례가 되었어요. 나무 틀에 담긴 티라미수가 정말 색다르고 신선한 것 같아요.
이 티라미수는 끼리치즈로 만들어졌다고 나와있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크리미하고 꾸덕한 크림이 인상적이었어요. 곱게 갈린
카카오 가루가 나무 위에 하나도 뭊지 않고 정갈하게 플레이팅 된 것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는데요. 그리고 이 전포 카페 특유의
도코 블렌딩 중 하나인 가오로 만들어진 수제 커피 시럽이 듬뿍 묻혀진 촉촉하고 맛있는 케이크 시트가 아주 조화로운 디저트였어요.
하루에 40개 밖에 팔지 않아서, 늦게 가면 동이 난다고 하길래 일부러 더 빨라 찾아오기도 했답니다.
정사각형 모양의 티라미수! 이렇게 정갈하게 담긴 음식을 보면 저는 왠지 모르게 괜히 기분이 좋아지곤 하더라구요. 곱게 갈려진
카카오가루 옆에 작게 있는 녹색 가루는 아무래도 하동 녹차가루인 것 같죠? 이렇게 살짝 다른 가루가 가미되어있으니 더욱
특별해보였어요. 마치 실링 왁스로 장식을 한 것 같은 초콜렛 플레티일리 디저트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는 것 같기도 했구요.
이름이 도코이다보니까 약간 일본풍 스럽겠구나 했는데, 인테이러도 현대식 일본 가옥에, 가운데에 설치된 벚꽃 나무며 이렇게
디저트의 플레이팅까지 각잡힌 예쁜 나무 박스 안에 담겨져 나오니 꼭 근사한 카페 데이트를 하는 것 같은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 한 입 뜨는 순간 끼리 치즈가 카카오 가루에 슬며시 녹아들었어요. 옆에 카카오가루가 튀거나 떨어지지는 않을까 고민을
조금 했었는데 치즈가 그 가루를 다 먹어버리더라구요. 가루가 목에 걸리지 않도록 살짝 뒤섞은 뒤 한 입 먹어보니 진하고 부드러운
크림의 향과, 카카오의 풍미가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보기에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맛도 좋으니 굉장히
맛있더라구요. 촉촉하고 부드럽고,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서 먹으니 분위기도 더욱 좋고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트도
딱 단순하게 크림만 있는게 아니가 빵도 있고, 치즈도 있고 여러 겹이 있어서 각 층 마다 신기한 맛이 났어요.
윗부분은 이렇게 부드럽구요.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 나무 박스가 그렇게 깊지 않기 때문에
겉에서 보면 헉 양이 정말 많겠다 싶은데 먹다보면 금방 순삭이 되더라구요. 양이 적은건지, 아니면 너무 맛있어서 금방 먹어버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사실 뉴욕 치즈 케이크나, 티라미수 모두 인기 품목이기 때문에 늦게 카페에 도착하면 둘 다 없고 품절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둘 다 맛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끝까지 퍼먹다보면 가오 시럽의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디저트의 느낌이 나는 티라미수, 여기에 오면 꼭 드셔봐야할 디저트인 것 같아요.
다음은 뉴욕 치즈 케이크인데요. 프랑스 끼리 치즈와 사워크림등을 넣어서 만든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의 뉴욕 치즈케이크였어요.
보통 뉴욕 치즈케이크 하면 토핑이 없는 민둥민둥한 치즈 케이크를 많이 연상할 수 있는데, 이 곳 전포 카페의 뉴욕치즈케이크는
이렇게 각종 베리류로 만든 수제 베리 콤포트가 케이크 위에 곱게 토핑이 되어 올라가더라구요.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다른 카페와는
차별화를 두는 모습, 아주 바람직했어요. 보기에도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약간 느끼할 수 있는 치즈 케이크 위에
약간의 산미를 더하는 콘포트가 올라가 있으니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접시도 금색 테두리가 둘러진 접시에 담아 주시는데, 저는 이 플레이팅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이 곳의 뉴욕치즈케이크는
또 밑에 오레오 시트를 사용했는지, 까막색 쿠키를 사용한 쿠키시트가 있어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크기는 약간
작지만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케이크라면 넘어갈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음료가 워낙 잘 나와서 여러명이서 나누어 먹기 손색이
없는 그런 디저트였어요. 커트리지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는게 느껴졌는데, 금색 테두리에 맞춤 예쁜 금색 포크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데에 더 일조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비닐을 싹 벗겨내고 나니 너무 에뻐서 먹기가 조금 아까웠지만 얼른 포크로 한 입을 싸악 떠보기로 했어요. 수제 베리 콤포트가
케이크 안쪽까지 사르르 침투해서 상큼한 맛을 내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베리 향의 베어난 치즈 케이크가 굉장히 향긋하고
색다른 맛이 나더라구요. 프랑스산의 부드러운 끼리치즈의 맛과, 달콤하고 상큼한 베리의 맛이 뒤섞여 근사하고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한 디저트의 맛을 본 것 같아요. 한 입 가득히 먹었을 때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느껴졌는데요. 아래에 이던 쿠키 시트가
바삭한 식감을 더해주며 느끼함을 딱 잡아주는데, 먹으면서 계속 먹고 싶어서 한 조각을 더 먹을까 고민이 많이 들었던 메뉴였어요.
다음은 스콘. 저는 처음에 이 스콘들을 보고 스쿱쿠키인가?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푯말에 스콘이라고 적혀있어서 스콘인 줄 알았어요.
그 만큼 예쁜 모양으로 구워져 나오더라구요. 알고 보니 여기서 직접 구워서 나오는 스콘이라고 하더라구요. 스콘을
비건식으로 구워내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스콘에는 머랭이 들어가는데 머랭은 계란 흰자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병아리콩을 삶아 나온 간수물로 머랭을 쳐서 이렇게 담백하고 칼로리가 낮은 스콘을 만들어내는데에 성공한 것 자체가 아주
대단하고 혁신적인 시도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 스콘들은 맛별로 각각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디저트 먹방을 마치고, 그냥 나오기가 아쉬워서 커피를 한 잔 테이크아웃 해서 나왔답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최근에 가봤던
카페 중에서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가장 훌륭했던 카페가 아니었나 싶어요. 분위기는 기본이고, 플레이팅도 완벽하고,
게다가 맛까지 있으면서 재료도 모두 건강한 재료를 쓰면서 이정도 가격이라니. 부산이어서 가능한 가격인지 심히 의심이
들었다니까요. 테이크아웃 잔도 라탄을 연상시키는 예쁜 잔에 나오는데요.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서 카페를 운영하는게
쉽지 않으실텐데, 이래서 각종 SNS에서 핫하다는 평을 받은 카페가 아니었나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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