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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여수 맛집 스페셜하네요~

by 무상훈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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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맛집 , 청정게장촌 ,

파란 간판이 무척 눈에 눈에 띄죠?
귀엽게 윙크하고 있는 게가
시선을 먼저 끄는 곳인데요,
게장명가 청정게장촌이에요.
매장 자체가 워낙에 커서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가게 옆으로 세워진 노란 풍선 
입간판이 보이시죠?
원조 갈치조림이라 적혀 있는데요,
여긴 게장과 갈치조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에요.
육류보다 바다에서 나는 재료로 된
음식들을 즐겨 먹는 우리에겐
두 메뉴가 모두 매력적이어서,
음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막 좋아졌답니다.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밖에서 수다를 떨기 바빴는데요,
다행히 한 친구가 정신을 차리고서
매장 안으로 절 끌고 들어갔어요.

 

여수 맛집 , 우리가 이곳을 선택하게 된 건
이 전용주차장 때문이기도 해요.
처음 여행을 가기 전에 계획한
먹거리 코스에는 여수게장골목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근처에 가니까
주차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다른 분들 후기를 읽어봤을 때,
자차를 이용한 경우에
곤란을 겪었다는 분도 많았거든요.
이 주차장을 발견하자마자
우리 일행들은 동시에 외쳤어요.
여기 가자! 라고요.
어쩜 그리 마음이 잘 통하는지,
함께 여행 다닐만하죠?
이 주차장은 70석 가능한데요,
하나 알아두셔야 할 점은,
식사 후에 명함을 받아 오셔야
한다는 거예요.
그게 주차권 대신이거든요.
깜빡 잊고 그냥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지 않으려면
알아두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이게 뭔지 궁금하시죠?
방문 기념으로 인증샷을 찍는
포토존인데요, 인싸라면 당연히
인스타용 인증샷 한 장 정도는 
찍어줘야 하잖아요.
전용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까
관광지에 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림도 무척 센스 있어요.
뚫린 벽 안쪽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바닷물, 그리고
거기에서 당당하게 자태를 드러낸
게의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림을 배경으로 해서 찍을 수 있게
나무 벤치가 놓여 있길래
우린 조르륵 앉아서 셀카봉을 
꺼내들고 여러 장 찍었어요.
여러분도 혹시 가게 되신다면
절대로 패스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남는 건 사진이니까요!
요런 센스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려요.

이건 시에서 발행된 관광안내도인데,
종류별로 구색도 다양하게
여수맛집 매장에 비치되어 있더라고요.
보통 버스 터미널이나 관광 홍보 부스에
꽂아두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걸 특정 음식점에서
겟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시에서 나온 관광책자를,
일반 음식점에 종류별로 가져다 둔 건
그만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여기 사장님의 지역사랑
마인드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음식에 대한 자부심 만큼이나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 첫 코스가 이곳이었기에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안내도였어요.
저는 종류별로 하나씩 챙겨서
가방에 일단 넣었어요.

이게 전체 안내 지도인데요,
이거 외에도 장소별로 구체적인 
안내가 나와 있는 것도 있답니다.
만약 처음 서해안 지역을 방문했다면
일단 요걸 구해서 손에 드는 게 좋아요.
전체 관광지 안내도를 보면서,
본인에게 허락된 시간을 고려해서
동선이 가까운 곳 위주로 택한다면
비교적 여러 곳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책자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 보이시죠?
저는 제일 먼저 파란 하늘에
시선을 뺏겼어요.
분명 하늘에 구름과 갈매기가
그려져 있는데도 제 눈엔 바다가
자연적으로 그려지는 거 있죠?
충무공 이순신 동상과 케이블카도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였어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시야가 확 터이는 기분이 들었어요.
바깥에서 볼 때도 엄청 크다 싶었는데요,
안으로 들어오니까 그 규모를
제대로 알 수 있겠더라고요.
좌식 테이블들 개수도 엄청 많은데요,
아까 주차장이 넓었던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큰 매장을 찾는 손님들 숫자가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됐어요.
정말 다행이었던 건 우리가 갔을 때는
식사 피크타임 시작 전이어서
비교적 한가했다는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한가할 때를 맞춰서
오셨냐는 인사까지 들었다니까요.
좌식 테이블이 놓인 곳은
맨발로 다니기에 좋을 만큼
청소상태가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나요.
테이블마다 하얀 보가 깔려 있는데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어요.

탁구영웅 현정화 선수 아시죠?
얼굴은 몰라도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얘길 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사인이 장식이 되어 있더라고요.
매장 바깥 윈도우에 걸린 현수막에서
방송출연 사실은 알 수 있었지만
사인들이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었어요.
언제부턴가 먹거리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이 되면서 방송을 통해서도
지역마다 소문난 곳이나
특별한 맛이 알려진 곳들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는데,
우리가 그곳들 중에 한곳을 방문했다는게
새삼 신기한 생각도 들었어요.
왜냐면 특별하게 업소 탐방을 
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친구들과 저는 
연예인들이 다닌다는 곳도 가본 적이 없어요.

사인 액자 중에는 개그맨 이용식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어요.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꽤나 유명했던
개그맨 중의 한 분인 걸로 알아요.
이런 분들이 다녀간 곳이라니,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여수맛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맛에도 전통이란 게 있잖아요.
그리고 그 시간만큼 노하우와 맛도
점점 늘어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올해 여름휴가 여행은 뜻하지 않게도
맛의 명소를 찾아서 떠난 여행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런데 그 기분이 나름 좋았어요.
어떤 분들은 아예 취미로 삼는 분도
더러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만약 여기 안 와보셨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듯해요.

홀에는 입식 테이블도 엄청 많아요.
단체 모임 손님들이 몰려와도,
홀이든 방이든 모두 착석이 가능한데요,
어딜 둘러봐도 깔끔하단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거고
위생상태가 청결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점수를 매긴다면
백 점 만점에 백 점을 줘도 될 거 같아요.
벽에는 커다란 메뉴 차림표와 함께
관광지 사진들이 걸려져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바다 전경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집 떠난 지 이제 겨우 몇 시간 지났고
아직 한 군데도 들르지 못한 상태로
밥부터 먹고 보자 했던 건데요,
본격적인 구경을 하기 전에 
이렇게 정보를 얻어 가게 되다니
일진이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벽면 한 쪽에 걸려있던 액자예요.
관광도시답게 가볼 만한 곳이 아주 많죠?
오동도를 비롯해서 여러 명소의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예전에 가봤던 돌산대교 모습이 
제일 번저 눈에 들어왔어요.
야경을 찍은 모습이었는데요,
그순간 다음 코스를 바로 정했어요.
식사 후에 어두워지면 저길 
가보는 걸로 우린 합의를 봤답니다.
열심히 사진을 보면서 계획을 짰는데요,
옆 테이블을 치우고 계시던 직원분이
웃으시면서 이것저것 정보를 주셨어요.
여기에서는 약 20여 분이면 갈 수 있다며
길까지 설명을 해주시는 거 있죠?
우린 감사하다며 여러 번 인사를 했어요.
사실 여쭤보고 싶었지만
귀찮다 여기실까 봐 말을 못 꺼냈거든요.
낯선 곳에 가면 괜히 눈치도 보게 되고
소심해지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친절하게 일러주시다니
완전 감동이었어요.

이 액자에는 섬들을 잇는 표식과 함께
이름들이 각각 적혀 있었어요.
서해가 다도해라는 건 배웠었지만
이렇게나 많은 섬들이 있을 줄이야,
오랜만에 우리나라 지도를 보는 
기분이 들면서, 내가 놀러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대부분 많은 분들이 해수욕장을 찾아서
동해로 많이들 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서해안 쪽으로
많은 분들이 오신다고 해요.
하얀 백사장도 좋지만
섬 여행도 이색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남아 쪽으로 피서를 가는 분들은
이곳들을 다 다녀가신 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다음 여행지로는
국내 안가본 곳들을 다녀보는 건 어떨까요?

벽면에는 위생장갑이 비치되어 있어요.
가끔 어떤 분들은 젓가락만 들고서
게살을 발려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죠?
하지만 만일 여수맛집에 
돌게장을 먹으러 왔다면,
이 위생장갑을 뽑아서 한 손에 끼세요.
그리고 게를 본격적으로 드세요.
그래야만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는 거,
절대로 잊지 마세요.
물론 앞치마도 벽에 걸려 있으니까
필요하다 싶은 분들은 이용하시고요.
저는 하얀 티를 입고 간 터라,
앞치마를 가져다가 목에 꼈어요.
마침 색상마저도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색이라 더욱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렇게 사소한 거 하나에서도
웃음이 실실 나왔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상당히
기분이 업 되어 있었던 거 같아요.
텐션이 좋을 때는 뭘 하던 즐겁잖아요.
제 상태가 딱 그랬던 거 같아요.
장갑과 앞치마는 셀프이용이니까
직원분들께 주문하지 마시고
직접 가져다가 편히 이용하세요.

갓으로 담근 물김치 드셔보셨나요?
저는 여기 와서 처음 만난 거였어요.
그런데 이게 또 의외로 좋았어요.
약간의 쌉쌀한 맛이 특징인 갓은,
특유의 향을 가졌잖아요.
그런데 그 향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적당히 익어서 새콤한 물김치로
재탄생을 했더라고요.
갓이 영양성분이 많다는 건 아시나요?
다른 녹황색 채소들처럼 엽산과 칼륨,
칼슘 성분이 탁월하게 높아요.
비타민 A 성분 또한 풍부해서
우리 몸에 좋은 양분을 공급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돌산 갓이 유명하죠.
여수가 돌산과 이웃지역이란 건
다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해요.
이 지역에서 생산된 건 크기가 크면서도
섬유성분이 적어서 부드러운게 특징인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맛봤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드셔 보세요.
아마 저처럼 반하게 되실 거예요.

무생채도 아삭함이 살아 있어서
식감이 뛰어났어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자주 해주셨는데,
저는 여기에다 밥을 비벼서 먹곤 했어요.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게 좋다지만
거기엔 함정이 있어요.
간이 알맞지 않으면 손이 잘 가지 않죠.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입에 맞지 않아서 먹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
여기 음식들은 양념이 제 입에 맞았어요.
너무 맵지 않으면서 적당히 칼칼하고
밥과 함께 먹기에 딱 좋더라고요.
무는 수분이 많아서 반찬을 하더라도
오래 두면 물이 생기는데요,
특히 생채의 경우에는 바로 해서 먹는게
제일 좋지 않나 싶어요.
가끔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줄 때,
만든지 오래된 건 식감도 떨어지고
숨이 너무 죽어서 시들한 걸 보면
먹기가 싫더라고요.
소화에 도움을 줄뿐더러 장 속의
노폐물을 없애주는 데도 좋다는데요,
평소에 자주 먹으려고 노력하는
재료 중의 하나랍니다.

푸른나물은 식사할 때 한 가지씩은
먹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바깥에서 밥을 먹을 땐 거의 안먹었어요.
왜냐면 나물 무치는 방식이 제각각이라
제 입에 안 맞는 경우가 너무 많았거든요.
엄마가 음식을 제법 잘 하시는 편이라
제 입이 고급이 된 건지도 몰라요.
집에서도 반찬을 만들 때는
제가 간 담당을 맡고 있을 정도로,
제 혀는 맛 감별사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요리 자체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평가 하나만은 자신 있어요.
이건 살짝 데쳐서 물기를 꼭 짜고
조물조물 손으로 간이 배여들게
무친 거였는데요,
된장이 살짝 들어간 듯하더라고요.
대충 버물려서 나온 게 아닌 듯 보여서
한 입 먹어봤더니 깊은 맛이 났어요.
주방장님의 손맛을 인정하게 되는
반찬이었답니다.

김자반 무침도 기본 찬으로 나왔어요.
바닷가라서 그런지 재료들의 출처가
해안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생각 때문인지 아님 기분 탓인지
평소에 먹던 것들인데도 
훨씬 더 먹음직스럽더라고요.
아마 제가 최근래에 먹은 끼니 중에서
최고로 많은 양을 섭취한 거 같아요.
밑반찬이 나와도 잘 안 먹던 저인데,
이날은 왜 그렇게 입맛이 당기는지
진짜 열심히 먹었어요.
김자반 무침은 약간의 달콤함과 
고소함이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솔솔 뿌려진 통깨가 통통한 걸 보니
국내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원산지들이 궁금해서
표시판이 어디 없나 둘러봤어요.
제 예상처럼 메뉴판에 적혀 있었는데요,
주재료들은 물론이고 김치와 고춧가루도
수입이 아니란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세 가지의 젓갈류가 담긴 그릇이에요.
낙지와 멍게 그리고 갈치속젓이 나오는데
다들 드셔보신 건가요?
셋 모두 흔한 건 아니라서 어쩌면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우리 집식구들은 워낙에 젓갈류를 즐겨서
어떤 종류가 됐건 간에 떨어지지 않아요.
오징어젓갈을 포함해서 조개 젓갈까지
못 먹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 멍게젓갈과 갈치속젓은
저도 처음 접하는 거였어요.
전라도가 음식 맛이 좋다는 말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 싶어요.
특히 젓갈에 있어서는 더욱 뛰어나다는 걸
이번 참에 제대로 인정하게 됐어요.
특히 갈치속젓의 경우,
재료가 신선하지 않거나 잘못 담그면
비린내가 역해서 못 먹는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 만난 건 부담스럽지 않은
가벼운 비린내가 나더라고요.
전혀 안 난다면 거짓말이고,
갈치 특유의 향이 살아 있었는데요,
전 그게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더라고요.
이것만 있어도 상추와 쌈 싸 먹으면
밥 두 공기는 먹겠다 싶었어요.

낙지젓갈인데요, 얼핏 보면
오징어와 헷갈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오해하시면 아마도
낙지가 아주 섭섭할지도 몰라요.
가격이 훨 높은 것도 물론 있지만,
낙지 특유의 고소함은 오징어와
절대 비교불가인 게 사실이니까요.
저는 세발낙지를 좋아하는데요,
보통 탕탕이라고도 많이 알고 계실 거예요.
칼로 탁탁 쳐서 생으로 먹는 건데
처음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죠.
젓갈로 담근 건데도 그 쫄깃함은 
그대로 살아 있었어요.
오히려 간이 배어서 깊은 맛은
덤으로 더 생겼다고 보심 돼요.
우리나라 음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요소 중의 하나가 젓갈이라는 걸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요.
그만큼 자랑스러운 고유 음식인데요,
평범하지 않은 종류로 즐기고 싶다면
서해안으로 오셔서 드셔 보시길 바래요.

멍게는 평소에 회로 자주 먹던 거라
재료 자체부터가 친숙한데요,
부드러우면서 고유의 향이 특징이잖아요.
이걸 젓갈로 만들면 어떤 맛이 날 거라
상상이 돼시나요?
저는 처음에 딱 보고서 어? 싶었던 게
멍게가 가진 짠맛 때문이었어요.
자체적으로 가진 맛과 향이 강한데
거기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한 젓가락 들어서 조심스레 입에 넣었죠.
그런데 제게는 아주 쉽게 적응이 되는
음식이더라고요.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향 자체도 
오히려 적당하게 순화가 됐더라고요.
약간 아리는 맛 때문에 회로 잘 못드신다면
요렇게 담가진 걸로 드셔 보세요.
어쩌면 입에 맞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지금 맛본 세가지 젓갈들이 입에 맞다면
우린 이걸 집에서도 먹을 수 있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여기 여수맛집의 모든 음식들은
포장이 가능할뿐더러 택배까지 되거든요.
온라인에서 주문도 가능한데요,
요런 밑반찬들까지 구입이 된다니
정말 대박이다 싶었어요.

제가 가장 선호하는 젓갈류 중 하나가
어리굴젓인데 그걸 여기서 먹게 됐어요.
일반 굴보다 크기가 작지만 맛은 오히려
이게 더 좋아요.
알이 작은 만큼 정성도 더 들어가고
영양분 또한 높아서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좋은 품목 중의 하나인데요,
원래는 충청도 향토음식 중의 하나로
서산이나 당진, 간월도 지방의 것이
알아준다고 하네요.
혹시 직접 담가서 드실 분을 위해 
팁을 하나 드리자면, 씻을 때 맹물로
여러 번 헹구면 안 된다고 해요.
아무래도 바다에서 채취한 거니까
자체의 소금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자체의 맛을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 같아요.
일반 굴로 담그는 것과 다른 점은
고춧가루가 들어간다는 건데요,
굴을 소금에 버무려 삭힌 후에
쌀뜨물에 푼 고춧가루로 버물리면
만드는 과정은 끝이 나요.
어렵진 않으니까 도전해 볼 만하죠?
다만 각자의 손맛은 책임지셔야 해요!

쌈 채소가 나와서 조금 의외였어요.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갈치조림정식과
게장백반인데요, 이것들을
야채 쌈과 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향토마다 음식을 만드는 요령과
먹는 법이 제각각 다르다는 걸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보통 고기를 먹으러 가면 반드시 나오는 게
이 쌈채소인데요, 깻잎과 상추 두 가지로
세팅되는 게 대부분이죠.
그런데 여기서 눈에 딱 들어온 건
겨자잎이었어요.
정식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톡 쏘는 맛이 있는 잎채소라서
우린 그렇게 통하거든요.
가격도 마트에서 살 때 조금 비싼데
쌈 재료에 섞여 있길래
엄청 반가웠어요.

우리 일행 4명이 주문한 메인 메뉴는
갈치조림정식과 게장백반이에요.
각각 2인분씩 주문을 했더니
상이 꽉 차게 차려지더라고요.
여기 메뉴판을 촬영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눈에 안 띄네요.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리도록 할게요.
사실 복잡할 것도 없어요.
식사 메뉴는 단 두 가지거든요.
아마 눈치챈 분들도 계실 텐데요,
우리가 주문한 저 두 가지가 전부예요.
갈치조림정식의 경우 특별한 점은,
이걸 주문하면 주문하면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함께 따라 나온다는 거예요.
조금 놀라셨죠?
가격도 1인분에 18,000원으로
가히 비싸지도 않은데요,
혼밥도 가능하게끔 1인분 주문이 가능해요.

갈치조림은 널찍한 냄비에 나오는데
살이 두툼해서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삼켜지더라고요.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는 않아요.
무와 애호박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양와 대파가 함께 들어갔어요.
국물이 자작자작하게 들어있어서
흰밥 위에 살짝 떠서 얹고,
갈치살과 함께 먹으니까 밥이 저절로
넘어가 버리더라고요.
만약 접시에 덜어서 줬다면
그 맛이 덜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냄비째로 상에 딱 올려주니까
뭔가 푸짐함도 느껴지면서
금방 해서 먹는 거란 게 실감 나서

이건 친구가 다른 각도에서 찍은 건데
저와 마찬가지로 이 친구도 갈치조림에
흠뻑 빠진 거 같았어요.
냄비가 나왔을 때부터 눈을 반짝이며
시선을 떼지를 못하더라고요.
친구들은 식성도 닮는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란 걸
요번에 다시금 느끼게 됐어요.
우린 각자 원하는 대로 인증샷을 찍도록
조용하게 기다려줬어요.
물론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음식이 식으니까 빨리 서두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란 거,
이것만은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해요.

갈치조림 근접 사진이 저보다 
더 맛깔스럽게 나온 거 같아요.
사람마다 음식 만드는 손맛이 다르듯이
같은 피사체를 찍는 건데도,
다른 이에게 전달되는 느낌도 다르고 
모양도 달라보이는 마술이 있어요.
제 사진에서보다 더 탐스럽게 느껴져,
지금 당장 이걸 먹으러 여수맛집으로
차 끌고 다시 달려가고 싶네요.

양념게장은 눈으로만 봐도 먹음직스럽죠?
비주얼이 좋은 것만큼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일단 이 지역의 게장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릴까 해요.
이 지역은 돌게장이 유명한 고장이었어요.
여기에 사용되는 재료는 일반 꽃게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껍질이 단단한데요,
이 지역에서는 박하지라고도 부른다네요.
보기에는 양념이 빨개서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 먹으면 매운맛은 강하지 않아요.
오히려 약간 달근한 맛에
깔끔한 맛이 강하더라고요.
밍밍하지 않으면서도 짜지도 않은
양념게장 맛이 궁금한 분은,
이번 참에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 다녀오시는 게 어떨까요?

요게 바로 간장게장이에요.
첫 등장부터가 카리스마가 느껴졌어요.
위풍이 당당하다는 말이
이 경우에 해당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돌게장! 이라고 말을 하는 듯했어요.
간장을 주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져서
달근한 간장 냄새와 함께 
식욕을 자극하는 모습에 홀려서
저 혼자 손에 위생장갑 끼고
먹을뻔했지 뭐예요.
다행히 제가 손을 뻗는 걸 보고서,
옆에 앉은 친구가 절 말렸어요.
아직 한 명이 사진을 찍는 중이었거든요.

갓김치와 배추김치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 으뜸이죠.
선택이 아닌 필수 리스트에 들어갈
기본 반찬인데요,
이번에 서해안으로 오면서
갓김치 맛난 곳 있으면 꼭 먹고,
포장까지 해오리라 벼르고 갔어요.
잘하는 곳을 수소문해서라도
현지에서 제일 뛰어난 가게에서
포장을 해오리라 생각했었는데요,
일부러 찾아다닐 수고를 덜게 됐어요.
여기 여수맛집 기본 찬의 하나인
갓김치가 바로 주인공이다 싶더라고요.
쌉싸름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저를 한 번에 사로잡았답니다.

돌게를 넣은 된장국 드셔보셨나요?
우리나라는 찌개와 국 요리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나라인데요,
만일에 이걸 드셔보지 않았다면
다른 국물요리들의 순위를 매기면 안 돼요.
구수한 국물이 일품인 된장국은
재료에서 우려난 향과 함께
우리 후각을 마구 자극하더라고요.
진짜 이것저것 다 없어도
요거 한 뚝배기면 4명이 각자 공깃밥을
다 해치울 수 있을 듯해요.

간장게장을 들고 열심히 먹다가
껍질을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먹는데 정신이 나가 있던 터라서
초점이 흔들렸더라고요.
저도 오늘에서야 그걸 발견하고는
내가 이날 돌게장에 단단히 빠졌었단 걸
다시금 떠올리게 됐어요.
결코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간장게장은
그 어떤 종류의 요리와 맞붙어도
백전백승할 기세였답니다.
매콤한 풋고추가 곁들여져 나오니까
부드러운 속살과 함께
칼칼한 맛으로도 먹을 수가 있어요.

게장 딱지의 내장을 싹싹 긁어서
밥을 뜬 숟가락 위에 듬뿍 올렸어요.
게딱지 채로 들고서 밥을 넣고 비벼먹는 건
기본적인 방법이라서 다 아실 거고,
저는 이렇게 숟가락으로 퍼서
밥 위에 얹어서 먹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간장에 절여진 게 껍질이라
자꾸 쪽쪽 빨다 보면 입술이 따가워
고생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저처럼 요령껏 드시는 게 좋아요.

친구들이 게장에 빠져 있는 동안,
저의 관심사는 다시 갈치조림으로 슝~!
갈치 토막 중에서 제일 실한 놈으로
낙점을 한 뒤에 개인접시에 덜었어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갈치구이를
가끔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생선을 구경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더라고요.
아마도 어획량이 줄어든 탓이겠죠?
이렇게 먹거리들이 점점 줄어간다는 게
가끔 생각하면 슬퍼지는 동시에,
미래에 다가올 더 큰 변화가 무서워져요.

딱 살토막만 덜어서 먹을랬더니
친구가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야채와 함께 먹으라고 압박을 넣었어요.
전 마지못해서 고개 한 번 끄덕여준 후
무와 호박을 하나씩 추가했어요.
그땐 몰랐는데 지금 사진 찍은 걸 보니
음식 홍보 사진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 눈에만 그런가요?

갈지 조림에 들어간 무는 푹 물러서
속이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이런 조림 요리에 들어가는 무는
뭉건하게 푹 익혀야 한다는 거 아시죠?
급한 성질로 인해 불 조절이나
요리시간 조절을 잘못 하게 되면
이런 완성도 있는 음식은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꼭 마인드 컨트롤부터 하고
조리에 임하시길 바랄게요.

제가 발려먹던 여수맛집 갈치조림에요.
중간의 핵심 살만 남겨두고
양옆의 가시를 발린 후에 옆구리살을
입으로 슥슥 훑어 먹었어요.
갈치를 앞에 두고 젓가락으로 엎치락덮치락
살을 발려서 먹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먹는 법부터 익히시길 바래요.
그 방식으로는 평생 가도 제대로 된 
갈치조림 맛을 보기는 힘들답니다.
옆 가시들만 쏙쏙 발려내고 나면
입에 갖다 대고 탈곡하듯이
살을 쓱 훑어서 먹으면 돼요.
생선이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갈치 맛과 비슷한 생선 종류는
아직까지는 뭘로도 대체불가 같아요.

무 크기를 제대로 감상해 보세요.
제가 조림에 열중해서 먹고 있으니까
제 맞은편에 앉은 친구도 어느새
조림냄비에 합세를 했어요.
그러고는 이것 좀 보라며
커다란 무를 하나 떠서 절 보여줬어요.
저와 친구는 조림 속에 들어간
무에 홀딱 빠져 버린 거 있죠?
테이블 가득 먹을 것도 많은데
왜 무에 집착해서 먹고 있냐며
한 친구가 무를 그만 먹으라며
한소리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건 모르는 말씀!
이 무가 얼마나 중독성 있는 건지
드셔 보신다면 공감하실 거예요.

처음에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을
한 장 들고 밥을 올렸어요.
그리고 위에는 갈치조림 한 덩이 얹고
쌈을 싸먹었어요.
저는 이렇게 먹을 생각을 못 했는데요,
직원분이 반찬들을 올려놓으면서
먹는 방법을 몇 가지 가르쳐주셨어요.
이분들이야말로 프로 먹방꾼이다 싶어서
일러주신 그대로 먹었는데요,
역시나 제가 모르고 있는 먹는 비법도 
존재하더라고요.

간장 돌게장의 살 좀 보실래요?
투명하면서 윤이 나는 속살은
그대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버려요.
많이 짜지 않아서 저는 밥 없이
한 그릇은 더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뭐든 적당한 게 좋은 법이니까,
하나만 고집하지 않기로 했어요.

밥 위에 쭉 짤아서 그 위에
고추 하나 얹은 뒤에 앙~ 먹었어요.
맵삭한 고추와 함께 덜근한 게살이
얼마나 합이 잘 맞는지 몰라요.
이건 완전 매운 고추만 아니면
누구든지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
꼭 한 번 이 방법대로 드셔보세요.

요건 서비스로 리필 받은 거예요.
먹다가 게장을 더 드시고 싶을 때가
다들 있으셨죠?
여수맛집에서는 게장을 1회에 한해서
리필을 해주더라고요.
보통은 추가분 돈을 받고 먹었었는데
이렇게 서비스가 된다니,
이게 웬 횡재냐 싶었어요.
우린 물론 리필을 했어요.
여기까지 와서 서비스를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잖아요.

장어포 무침, 혹시 드셔보셨나요?
처음에는 정체를 몰라서 서로 미뤘어요.
그러다가 나중에야 장어포 라는 얘길 듣고서
너도 나도 맛을 보겠다며,
하나씩 집어먹었어요.
쫀득쫀득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요,
양념 탓에 얼큰하기 까지 하니까
입에 착착 감기더라고요.
바로 소주 생각이 절로 나는 거 있죠?

우린 대리를 부르기로 하고
다들 잔을 돌렸어요.
게장을 먹으면서도 참고 참았었는데
장어포 무침에서 우리의 의지는 
와르르 무너졌답니다.
각 지역마다 술도 브랜드가 있는 거 아시죠?
이 지역에서는 보해 잎새주가 나오더라고요.
이름조차 너무 예뻐서 탄성을 질렀어요.

술이 한 잔 들어가니까
이젠 안주로 삘을 받아서 남은 음식들을
다시금 먹기 시작했어요.
갈치 한 토막이 남았었는데,
이건 쟁탈전이 벌어졌지 뭐예요.
결국 우리는 타협을 하고서
사이좋게 한 점씩 교대로 발려먹었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음식은
진짜로 이 지역만의 특산 메뉴다 싶어요.
바로 씨앗비빔젓갈인데요,
요건 말로는 절대로 설명 불가예요.
집으로 돌아올 때 포장을 해왔지만
식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일주일도 못 가서 바닥이 났어요.
결국 저는 택배 주문을 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할 요량으로 
주문 가능한 메뉴와 조건들을 
상세하게 알아봤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구매금액별로 준비해 놓으셨더라고요.
시간이나 거리가 여의치 않아서
직접 못 가는 분들은 태배를 이용해서
주문해서 드셔 보세요.

저의 마지막 한 입 사진이네요.
김과 함께 흰밥이 어우러진
씨앗비빔젓갈 쌈!
아마도 한동안은 여기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요즘 식욕이 떨어졌다 싶은 분들은
여수맛집 통해서 입맛 되살리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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