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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곳

남당항새조개축제 쭈꾸미까지 샤브로퐁당~

by 무상훈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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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전망대회수산! 가격이 통일되어 있다 보니까 다른 가게도 몇 군데 가봤는데, 신선도나 음식 구성이나 여길 따라올 데가 없더라고요.


입구에는 수조 가득 조개들이 담겨 있는데, 하나 같이 단단히 입 다물고 있는 게 들어가기 전부터 군침이 돌았습니다.




홀은 이렇게 널찍했는데, 역시 남당항새조개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금방 가득 차더라고요. 


빨리 출발 안 했으면 기다릴 뻔했잖아요. 

메뉴 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선회부터 매운탕, 꽃게, 해물라면까지 참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푸짐하게 먹는 걸 좋아해서 새조개랑 쭈꾸미, 회, 대하찜, 생선구이, 제철해산물, 면사리, 굴찜까지 나오는 4인 세트메뉴를 시켰어요! 다들 2인세트를 먹고 있는거 같던데 저흰 일행이 많으니 ㅎㅎ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이렇게 금방 한 상 차려졌는데요. 

생선구이, 모듬 회, 대하, 멍게, 굴 찜 스페셜이란 이름답게 스끼가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나오는 데 매번 올 때마다 놀랍니다. 

당연히 종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죠. 

남당한새조개축제 맛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퀼리티! 특히 이번엔 당장이라도 팔딱팔딱 살아날 것 같은 모듬 회 쪽에 눈이 갔는데, 이 생생함이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아서 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곧바로 회부터 한 점 입에 넣었습니다. 붉은 면을 드러내고 주변을 둥그렇게 채우고 있는 쪽이 숭어인데, 우선 이놈부터 먹었죠. 보기에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고, 정말 껍질 부분의 고소함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그 뒤에는 가운데 있는 광어 쪽도 집어먹었는데, 탱글탱글하니 아무리 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다음 목표는 가리비 찜이었는데, 안쪽을 촉촉하게 적신 윤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특히 살이 통통하게 오른 관자가 인상적이었는데, 껍질 가장자리에 붙은 작은 살까지 뻣뻣한 느낌 없어서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했죠.

따로 비닐장갑도 챙겨주셔서 굴 찜은 이렇게 껍질 채로 들어 호로록 빨아먹었죠. 바다의 우유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정말 깊은 맛을 내는 녀석이었는데, 입에 넣자마자 목구멍에서부터 콧속까지 특유의 향으로 가득 차서 정말 감격이었어요!

대하는 원래 차분히 다 까놓고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게 껍질을 벗기자마자 안쪽에 불그스름하게 오른 속살이 보이니까 참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까는 족족 입으러 직행! 몇 개는 까지도 않고 먹어버렸습니다.

쭈꾸미볶음은 쫄깃쫄깃한 식감도 장난 아니었지만 매콤한 양념 맛이 자꾸 입맛을 당기더라고요. 그렇다고 매운맛이 너무 강한 것도 아니라, 다른 것 먹다가도 불쑥불쑥 집어먹기 좋았습니다.

한 입에 넣기 좋은 크기로 썰린 멍게는 입안에서 오독오독 소리를 내며 씹혔는데, 풀 죽은 느낌도 없는데다가 특유의 쓴 향이 강해서 금세 접시 비워버렸어요.

이렇게 한참 스끼 쪽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까 어느새 국물이 바글바글 끓고 있었습니다. 갖가지 채소들이 한 가득이라, 벌써부터 시원한 향이 올라왔는데요. 이 냄새 맡으니까 정말 본격적으로 남당항새조개축제 왔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녀석을 먹을 때 중요한 점은 샤브샤브니까 너무 오래 익히지 말고 10초에서 15초 정도만 데치듯이 담갔다가 바로 꺼내먹어야 된다는 것인데요. 특히 이렇게 국물 잔뜩 머금은 팽이버섯 같은 거랑 같이 꺼내먹으면 특유의 달큼한 향을 훨씬 풍부하게 즐길 수 있죠.

저는 사진처럼 숟가락으로 국물이랑 같이 떠먹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먹으면 두툼한 조갯살을 씹는 동안 뜨끈한 육수가 입안 가득 돌아서 목구멍으로 넘기는 순간까지 빈틈없는 맛을 느낄 수 있죠. 다만 맛있다고 너무 급하게 먹었다간 입천장 다 까지고 딱 좋으니 조심합시다!

하지만 워낙 싱싱해서 식감이 좋다 보니까 따로 야채나 국물 없이 먹는 것도 매력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을 때는 내장이 제대로 제거가 안 돼서 모래 같은 게 씹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러 번 왔는데도 이곳에선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어요. 대신 씹을 때마다 입안에 퍼지는 달달구리함만 잔뜩!

한번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요렇게 한꺼번에 담근 다음에 앞 접시에 국자로 퍼와서 먹습니다. 왜냐구요? 이유가 중요한가요? 그래야 많이 먹을 수 있잖아요:)

일 차전을 끝냈으면 이제 남당항새조개축제 맛집의 쭈꾸미를 먹을 차례입니다. 얼마나 익히는 지에 따라 맛의 격이 달라지는 녀석이지만, 이건 직원 분이 알아서 척척 준비해주시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살아서 자꾸 머리를 밖으로 내미는 녀석은 집게로 이렇게 푹 담가주고요.

이렇게 어, 익은 건가 싶으면 어떻게 아셨는지 곧바로 직원 분이 오셔서 머리를 똑똑 뗀 다음, 다리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시니까 가만히 군침 흘리면서 기다리다가 집어먹으면 되는데요. 

너무 쪼그라들지도, 그렇다고 너무 질기지도 않을 정도로 적당히 잘 익혀주셔서 빨판 하나까지 생생히 살아 있는 식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다 집어가고 나면 이렇게 쭈꾸미 머리를 터뜨려 주세요. 사진으로 보셔도 알겠지만, 먹물이랑 알이 정말 안에 가득가득 차 있었어요. 덕분에 국물에 고소한 향까지 더해져 끓는 냄새를 맡고만 있어도 행복해졌죠.

하지만 아무리 냄새만으로 행복하다 하더라도 남당항새조개축제 맛집의 꽃인 칼국수를 빼놓을 순 없죠. 온갖 채소들과 조개, 쭈꾸미의 맛이 우러나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맛을 품은 걸쭉한 국물이 면발 사이사이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먹는 내내 감탄이 그치질 않더라고요!

칼국수까지 순식간에 끝내버린 다음에는 메인 먹느라 잠시 소원했던 스끼 아이들을 깨끗이 처리했습니다. 보통 해산물들은 한번 식탁에 차려지고 나면 금방 싱싱함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은데, 이 녀석들은 한참 뒤에 먹는 것인데도 아까 먹었던 감동 그대로더라고요. 덕분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쉬운 구석 하나 없이 완벽한 식사 즐길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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