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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대구 동성로 맛집 밥먹으러 왔다가 술만먹고 가지요~

by 무상훈 2019.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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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맛집 , 닭곱새

지난 주 지인이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서 집들이 겸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는데요. 새로운 동네에 
마련한 지인의 신혼집을 구경하기도 하고, 여러 명이서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밤새 재미있게 놀고 난 다음날 뭔가 얼큰한게 땡겨
주변에 괜찮은 집이 없나 찾아보던 중 대구 동성로 맛집으로 꽤 유명하다는 국대 닭곱새라는 식당을 알게 되었어요. 새롭게 알게 된 식당을
가는 것은 언제나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선사하죠. 이 날도 그랬습니다. 식당을 향해 가는 길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거리를 거닐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이 동네를 잘 모르는 상태로 간 것이었지만, 이 곳이 중심가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주변에 쇼핑할 곳도 많이 보이고, 사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대구 동성로 맛집 ,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사이로 걸어서 도착한 식당 간판이 상당히 정겨웠어요. 원색으로 칠해진 계단을 보니까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재미가 있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거리이다보니 재미있고 눈에 잘 띄게 인테리어를 해두신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복고풍 느낌이 물씬 나는 계단을 바라보다가 계단으로 성큼성큼 올라가기 시작했는데요. 계단이 굉장히 예뻐서 계단에 서서
잠시동안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식당이 2층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먹기 전에 준비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고 계단을 올라 식당 입구쪽으로
서서히 향했어요. 입구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져 나와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대구 동성로 맛집 , 닭곱새 :: 건물 안에는 멀티방을 비롯해 당구장 등 놀 수 있는 시설들이 즐비했어요. 식사를 딱 하고 난 다음에 바로 가서 놀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코스였습니다. 모임이 있거나 회식을 하는 등의 자리에서도 인기가 높은 메뉴라 모임을 여기서 가지고 바로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당구 한판 즐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당에서는 닭곱새와 도도리묵사발, 반찬 4가지, 거기에 대접밥까지 포함해 
10,000원이라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계셨는데요. 요새 식당들 가보면 만원을 훌쩍 넘기는 집들이 부지기수인데, 
이 집은 그렇지 않은데도 세트메뉴처럼 다양한 반찬과 묵사발까지 나온다니 꽤 실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 입구까지 가니까 유리 문에 웰컴이라고 환영 문구가 적혀져 있었어요. 젊은 감각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요샌
어딜가도 식당들도 참 예쁘게 잘 꾸며 놓으셔서 식사를 하면서도 이곳 저곳 사진을 자꾸만 찍게 되는데, 이 날도 그랬습니다. 맛도 괜찮아
마음에 들었지만, 캐쥬얼하고 모던하게 꾸며진 인테리어 또한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새로운 트렌드라는 타이틀로 식신로드 
대구명물로드에 나왔다는 흔적이 문 앞에 붙여져 있었어요. 사진 속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닭곱새를 보니까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입
속에 군침이 싹 돌았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맛있는 먹방을 즐길 생각에 다들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어요. 

식당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닭곱새를 주문했어요. 식당은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내부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굉장히
쾌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식당이 지저분하면 아무리 맛이 괜찮아도 잘 가지 않게 되는데, 이 집은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놓으셔서
앞으로도 종종 친구네 동네에 놀러올 때마다 이 집에 들러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햇살이 내비쳐들어오는 창가쪽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주문한 닭곱새와 더불어 기본 반찬들, 넓은 대접에 담긴 밥이 정갈하게 세팅되기 시작했습니다. 감격스런
비쥬얼을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반찬을 보자마자 다들 환호성을 질렀어요. 

특히나 눈길을 끌었던 비쥬얼은 바로 넓다란 냄비에 담겨진 채로 보글보글 끓여서 먹는 닭곱새였어요. 푸짐하게 들어찬 속 재료들을 보니
굉장히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는 특제양념이 새빨갛게 뿌려져 나와서 얼큰해 보였어요. 다들 전날에 친구네 신혼집을 축하하다
보니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신 상태라서 얼큰한 음식이 절실했는데, 저희의 구미를 확 당기는 탁월한 비쥬얼이었어요. 1인분 10000원의 
가격으로 이렇게 푸짐한 닭곱새를 즐길 수 있다니, 참 메뉴 잘 정했다 싶었습니다. 닭고기와 곱창, 새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매운 맛이
나는 고추와 특제분말이 듬뿍 들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위에 탱글거리는 당면도 듬뿍 들어가서 호로록 면발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껴졌답니다. 닭곱새 불을 올린 다음에 보글보글 끓여내면서 기본 반찬들로 눈길을 돌렸어요. 

말이 되나 싶을 만큼 정갈하게 담겨져 나온 기본 반찬들은 하나같이 맛깔스럽게 잘 만들어져 있었어요. 닭곱새 건더기를 밥 안에 넣은 다음
기본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 김을 넣고 함께 비벼서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잡채랑 미역줄기, 김치, 샐러드, 완두콩이 정갈하게 
담겨져 나와서 맛대로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어요. 예쁘게 잘 차려져 나온 식탁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어요. 닭곱새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동안 대구 동성로 맛집의 기본반찬들을 하나하나 먹어보면서 배고픔을 달랬습니다. 이전 날에 분명히 많은 양을 
먹고 놀다가 잤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또 고파오는 것을 보니 저희들의 식욕이 장난아니다 싶었어요. 재미있게 놀아서 그런지 음식도 더욱
입 속으로 잘만 들어갔습니다. 

묵사발은 닭곱새를 먹다가 중간중간 먹어도 맛이 괜찮았고, 밥을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시원하게 즐기기 좋았어요. 시원하니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먹으면서 입 속이 상쾌해졌습니다. 간만에 먹는 묵은 건강한 맛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맛이
심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묵사발 육수가 간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매콤한 맛을 가진 음식을 먹을 때 이런 시원한
국물이 없으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데 이 날은 시원한 묵사발이 따로 개인 그릇으로 각자 하나씩 나와서 모자람없이 듬뿍 먹을 수가 
있었어요. 채소가 얇게 썰어져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씹는 식감도 재미있었습니다. 지나치게 두껍게 썰어져 나오면 씹으면서 채소 본연의 
맛을 깊이있게 음미하기 어려운데, 얇게 잘 썰어져 있어서 채소 본연의 향이 씹을 때마다 입 속에서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곱새의 비쥬얼은 가만히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먹음직스러웠어요. 곱창과 새우와 닭고기가 들어가는 조합의 
메뉴는 또 난생 처음이라서 어떤 맛을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요새 이런 식당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친구들에게 듣기는 
했었는데, 먹어본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어요. 잘 끓여져갈수록 닭곱새의 색이 점점 더 빨개지기 시작했습니다. 연한 주황빛을 띄던 닭곱새
비쥬얼은 점점 새빨간 색으로 변하면서 얼큰한 향을 내뿜었어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술자리 이후 숙취가 있을 때는 이렇게 매콤한 맛을
가진 음식이 땡기는데 종종 그런 날 이 집에 들러서 먹방을 즐겨야겠다 싶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수록 매콤한 향이 더욱 강하게
풍겨져 나왔는데 이 향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 집에서는 보통맛과 매운 맛 중 선택을 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저희는 매운 맛을 주문했더니 비쥬얼 자체가 남달랐습니다. 주문을 할 때
보통맛은 맵지 않게 맛있는 맛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었는데, 저희는 이날 매콤한 맛이 땡겨서 매운 맛을 선택했어요.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딱 풀어줄 정도로 매콤하고, 속이 아플 정도는 아니라서 먹으면서도 속이 편했습니다. 이제는 지나치게 매운 맛을 가진 음식은 먹고나면
몸이 아픈 것 같아서 잘 안 먹곤 하는데, 이 날 먹었던 닭곱새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의 간을 가지고 있어서 꽤 음식을 잘하시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념 맛이 괜찮아서인지 중독성이 상당히 강해서 한 번 먹은 다음에는 젓가락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집에서는 타이머를 함께 주신 다음에 그 시간안에 조리를 해서 먹을 수 있었어요.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먹으면서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끓여서 먹으면 딱 제일 맛이 괜찮은 상태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요. 
뜨끈한 온도를 가진 음식을 먹으니까 몸이 따땃하게 달아올라서 약간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특히 추운 날에 먹으면 몸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개운할 것 같다 싶었습니다. 올 겨울에 추워서 패딩만 줄기차게 입고 다녔었는데, 추울 때 먹으면 몸을 살살 녹게 만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큰하게 맛있었어요. 타이머의 시간이 다 되었다고 알릴 무렵의 비쥬얼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새빨갰어요. 국자로 휘휘 저으면서 국물이 더욱 짜박짜박하게 졸여들도록 끓여주었습니다. 새우와 닭고기, 곱창에다가 매콤하고 
진한 맛을 가진 양념을 넣어 끓여낸 닭곱새가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원래도 곱창을 좋아해서 한 달에 한번씩은 꼭 먹는 편인데, 이렇게
매콤한 양념에 졸이듯 해서 먹는 곱창은 처음이라서 새롭게 느껴졌어요. 곱창 볶음은 국물이 별로 없는데 곱창볶음보다는 국물이 많고, 
새우랑 닭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다양한 맛을 즐기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냥 쏙쏙 골라서 먹기도 하고 밥 위에 듬뿍 건더기를 건져올려
넣은 다음에 비벼서 먹으면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대구 동성로 맛집의 닭곱새는 양이 굉장히 푸짐한 편이라서 
생각보다 배가 금방 불러왔는데, 배가 부른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넓다란 대접 그릇에 밥이 담겨져 나왔길래 진공포장을 한 과자처럼 지나치게 큰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 사장님의 경험에서
우러져 나온 선택이었어요. 넓다란 대접이라서 닭곱새를 밥 위에 얹어서 야무지게 비벼먹기에 딱 좋았답니다. 넓다란 그릇 안에 콩나물을
넣은 다음에 닭곱새 건더기와 양념을 야무지게 담아서 숟가락으로 슥삭슥삭 비벼냈어요. 그리고 그 위에 김가루를 뿌려서 한 입에 넣으면
매콤하고 깊으면서도 고소한 맛, 담백한 맛이 한데 어우러져 식욕을 왕성하게 돋아나도록 만들어주었어요. 밥은 고슬고슬한 정도로 지어
나와서 닭곱새를 비벼먹기에 딱 좋은 식감이었는데요. 흰 쌀밥 위에 듬뿍 닭곱새를 얹어서 비벼먹으니 입에서 사르르 녹는듯 빠른 속도로 
먹어치우게 되었어요. 다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 야무지게 비볐습니다. 

중간 중간에 미역줄기 등 기본 반찬들을 먹으면 입 속의 공기가 매콤한 맛에서 순한 맛으로 바뀌었어요. 미역줄기는 평상시에도 굉장히 
좋아하는 반찬이라서 듬뿍 들어올려서 입 속에 넣었습니다. 입 안에서 꼬들꼬들거리면서 씹히는 미역줄기의 식감도 재미있었고, 씹을수록
고소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맛이 나는게 딱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어요. 야들야들거리는 미역줄기를 닭곱새를 먹다가 먹으면 매콤한 맛을
적당한 정도로 잡아주었기 때문에 중간 중간 듬뿍 들어올려서 입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간만에 밥과 제대로 만들어진 반찬들을 듬뿍 먹고
있는 것만 같아서 보양식을 먹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몸에 안 좋은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도 아니라서 맛과 건강
두마리토끼를 전부 다 잡을 수 있었어요. 

야무지게 반찬들을 담아낸 다음에 그 안에다가 닭곱새 건더기를 듬뿍 넣어서 비벼 먹으면 한 입 만으로도 다채로운 맛을 전부 다 즐길 수
있어서 가성비가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국내산 닭만을 사용하신다고 적혀져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닭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아
좋았어요. 간혹 어떤 닭갈비 집에 가면 닭에서 비린내같은 잡내가 나는 경우들이 있어서 불쾌했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았어요. 곱창에서도
잡냄새가 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돋는 맛을 내서 비벼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평상시 굉장히 좋아하는 곱창을 듬뿍 먹을 수 있어서 이 날은 계탄 날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듬뿍 들어가있는 곱창, 새우, 닭고기와 당면들을 듬뿍 들어올려서 그릇 안에 담은 다음에 야무지게 비벼서 먹기도 하고, 냄비에서 쏙쏙 
곱창을 골라서 입 속에 넣기도 했어요. 곱창은 씹을 때마다 쫄깃쫄깃거리는게 껌을 씹는 것처럼 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질기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몇 번 씹다보면 금세 목구멍으로 넘어가 사라졌어요. 먹다보니 술이 땡기기도 했는데, 전날에 이미 많이 마시고
온터라서 이 날은 자제하기로 했어요. 더군다나 낮부터 술을 또 마시고 싶지는 않았어서 다들 물로 시원하게 입가심을 하면서 먹방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자제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답니다.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먹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많은 양을 먹었어요. 다들 잘 먹는 친구들만 있어서 그런지 음식 맛이 더욱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먹는 친구들과 먹다보면 맛있게 먹는 법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다들 잘먹어서 남기지 않고 끝까지 싹싹 긁어서
먹게 되는데 이 날도 그랬습니다. 점심시간보다 살짝 이른 시간에 이 집에 간 것이라 저희가 식당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욱 편하게 밥도 더 가져다 먹고 기본 반찬들도 부족할 때마다 바로 바로 담아와서 먹었어요. 가게 한쪽에 마련되어있는
셀프바에서 부족할 때마다 가져다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편했습니다. 가게에서 식사를 하면서 불편하면 잘 가지 않게 되는데, 
여기 대구 동성로 맛집은 굉장히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서 앞으로도 종종 들를 예정이에요. 

많이 먹을 수 있는 식당 아니면 음식 맛이 괜찮은 식당 이 두가지 조건을 하나씩 충족하는 곳은 있어도 두 조건 모두를 충족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집은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어요. 그래서 저희 동네였더라면 참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집에서 멀지만 않더라도 거의 
2주마다 한 번씩은 이 집에 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집에서 먼 편이라 아쉽지만 종종 친구네 올 때라도 한 두번씩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찮은 집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란 다른 어떤 기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각자 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저는 이 집처럼 맛있게 맵게 만드는 양념을 좋아하기 때문에 종종 입맛이 떨어지는 순간마다 여기 친구네 동네에 놀러가서 스트레스를
풀 예정입니다. 

닭곱새를 먹다가 중간에 묵사발을 듬뿍 들어올려서 건강한 맛의 묵을 즐겼어요. 묵은 씹을 때마다 탱글탱글거리는게 푸딩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푸딩처럼 단 맛이 아니라 고소하면서도 묵 특유의 향긋함이 감돌아서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아삭아삭거리는 채소와
같이 들어올려서 먹은 다음에 시원한 육수를 들이켜면 딱 좋았습니다. 매콤한 닭곱새와 딱 잘어울리는 맛을 가지고 있었어요. 숟가락 위에
묵을 세네개 정도 듬뿍 얹은 다음에 입 속에 넣어서 오물오물 씹어서 삼켰는데 입 속에서 부드럽게 녹아 들어가서 씹기가 편했어요. 
시원하게 입 속 공기를 전환시키고 다시 닭곱새 먹방을 즐기다가 시원한 국물이 땡기면 묵사발을 들이켰습니다. 

꼬돌꼬돌하게 씹히는 샐러드도 중간중간 먹어주기에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적당히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 달달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친구들 모두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다들 맛있다며 달려들어서 먹었는데,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경우라면 이 샐러드를 중간 중간에 먹어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들꼬들 씹히는 식감이 참 재미있었어요. 샐러드 
드레싱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딱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맛깔나게 잘 만들어진 반찬들과 역시
맛있게 매운 양념이 듬뿍 들어가서 보글보글 끓여진 낙곱새를 먹다보니 다들 수다 떠는 것도 잊고 그릇에만 집중했어요. 

그냥 단품 메뉴를 먹는 것보다 곱창과 새우와 닭갈비가 종류별로 가득 들어가 있어서 한가지 음식을 먹었지만 마치 여러가지 음식을 먹은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물론 칼로리도 3배로 많이 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맛도 3배로 더 맛이 있었기 때문에 칼로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먹는 재미로 사는거 아니겠어요?! 닭고기와 곱창, 새우의 콜라보는 기가 막혔습니다. 재료를 좋은 것을 쓰셨다는
것이 맛에서 여실히 느껴져서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곱창의 경우 안 좋은 곱창을 쓰면 잡내가 굉장히 심하게 나고 기름기가 장난이 아니라
맛이 별로인데 이 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먹다가 곱창을 추가로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어요. 한번 맛을 본 이상 도저히 그냥 멈출수는 없는 맛이라서 양껏 즐기자는 생각에 부족함 
없이 추가로 주문을 해서 먹었습니다. 확실히 여러명이서 먹으니 금세 음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먹고 싶은 만큼 양껏 추가로 주문을 해도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없다는 것이 좋았어요. 이 집의 음식이 가성비 넘치는 가격이기도 했고, 여러명이서 먹어서 더욱 많은 양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추가로 주문한 곱창 위에는 이 집의 특제 양념 분말이 솔솔 뿌려져서 나왔는데요. 처음에는 
새빨간 색 때문에 고춧가루가 아닌가 했었는데 여기 대구 동성로 맛집만의 시크릿한 양념이었어요. 

판매를 하신다면 구입을 해서 오고 싶을 정도로 감칠맛이 싹 돋는 맛있게 매운 맛이었어요. 그 어렵다는 맛있게 매운 맛을 성공시키셨기에
입맛이 없을 때 이 특제 분말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잘 해결되겠다 싶었습니다.  추가로 나온 곱창을 냄비안에 퐁당 넣은 다음에 역시나
타이머로 시간을 맞춰놓고 보글보글 끓어오르기를 기다렸어요. 타이머가 있었기 때문에 다 익었나, 먹어도 되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어서 편했어요. 곱창을 먹을 때마다 먹어도 되나 아직 먹으면 안되나 늘 주변을 살피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었어요. 자작해진
양념에다가 추가한 곱창을 야무지게 끓여냈더니 곱창볶음의 비쥬얼이 탄생했습니다. 

쫘잔! 보이시나요? 한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같은 즐거움이 있었어요. 분명 닭곱새를 시켰는데 곱창볶음을 보너스로
먹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딱 술한잔 하고 싶은 비쥬얼과 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참기가 점점 힘들었어요. 건강을 생각해서 이번엔
자제하자고 다들 한번 더 입을 모았습니다. 자꾸만 나오는 배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는 친구도 있었지만, 맛있는 비쥬얼을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또다시 젓가락을 움직였어요. 지나치게 꾸며진 음식보다도, 값비싼 음식보다도 저렴하면서도 부담없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 집의 
스타일이 저희와 참 잘 맞았어요. 

자제하자고 입을 모으고 있었는데 결국 한 친구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먹다가 소주를 주문해서 짠을 건네고 있는 친구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딱 한 잔씩만 먹자는 말에 다른 친구들은 모두 술을 마셨지만 저는 먹지 않았답니다. 전날에 지나치게 많이 마시기도 했고, 또
먹으면 숙취에 시달릴 것만 같아서 이 순간은 참았어요. 다음번에 친구네 집에 또 놀러가서 술자리를 가지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즐거운 
수다와 술, 매콤한 음식이 함께 하니 저희의 테이블의 분위기가 갈수록 달아올랐어요. 한창 식사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까지 자작하게 볶아낸 곱창 볶음을 건져올려 입 속에 넣어 쫄깃한 식감을 즐겼어요. 쭬깃쭬깃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식감이 
일품이라 부지런히 젓가락으로 들어올려서 입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맛있게 매운 곱창 사이사이로 감칠맛돋는 맛을 가진 양념이 폭 스며든
상태로 먹어서 더욱 맛이 괜찮았어요. 양념과 곱창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지 않고 깊은 맛이 났습니다. 냄비에 끓이면서 먹었더니 뜨거운
온도를 내내 느끼면서 먹을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뜨거운 음식을 식은 상태에서 먹으면 맛이 별로인데 내내 뜨거운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다고 해야 할까요? 이  날 저희의 먹방은 단 하나의 곱창을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공격적으로 먹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꼼꼼하게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은 다음에 이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소주를 꼴깍거리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니 다들 숙취가 없는지 신기하기도 했는데, 워낙 술도 잘 마시는 친구들이라 이 정도는 거뜬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이렇게 취향
저격 제대로 하는 음식을 만드는 대구 동성로 맛집에 들를 줄 알았더라면 전날 조금 자제하는건데 아쉽기도 했습니다. 

셀프코너에서 중간 중간 밥이 부족하거나 반찬이 부족할 때마다 편안하게 가져다가 먹었어요. 다른 식당들에서는 기본 반찬들이 부족하다
느껴질 때마다 더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해서 달라 하면서 조금 민망할 때도 많은데 이 집에서는 그저 편하게 양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잘 되어져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통통 부른 배를 두드렸어요. 일어섰더니만 앉아서 먹을 때보다
더욱 큰 포만감이 느껴졌습니다. 마치고 나오는 길 프론트 근처에서 귀여운 닭 캐릭터 인형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전메뉴는 포장도 
가능해서 여기에 사는 친구는 퇴근하면서 종종 포장해 가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매콤하게 맛있는 음식이라 스트레스를 풀기에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테이블은 저희가 앉아서 먹었던 나무 테이블 외에도 이색적인 느낌이 나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마치 포장마차같은 이 곳의
분위기가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젊은 감각이 살아 있어서 그런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닭곱새 
외에도 무뼈 숯불닭발, 눈물닭발 등의 메뉴도 판매가 되고 있었는데 술안주로 딱 괜찮겠다 싶었어요.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우동사리 혹은 음료수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는 이 날 이벤트에 따로 참여를 하지는
않았으나 다음번에 친구네 동네에 또 놀러가면 그 때는 이벤트에 참여해서 우동사리를 서비스받아보기로 약속했어요. 이제 슬슬 날이 더
풀려서 따뜻해지면 자주 이 지역에 놀러가서 먹방도 즐기고, 근처 유명한 곳에 놀러가서 힐링을 즐기기로 했어요. 

밥을 먹다가 나가는 길 저희의 상황에 딱 맞는 문구가 적혀져 있어서 웃음이 피식 나왔는데요. 저희도 전날 술을 마셔서 술 먹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친구들이 흔들려 술을 마신 것처럼 저희와 비슷한 분들이 참 많이 오시나보다 싶었습니다. 도저히 술을 시키지 않을 수가
없는 분위기와 맛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식 웃으며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면서 나와 수다를 떨 겸 카페로
향했습니다. 이 날 대구 동성로 맛집에서 취향 제대로 저격하는 닭곱새를 먹어본 이후 저희 동네 근처에도 비슷한 식당이 없나 찾아봤는데,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어요. 다녀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 맛이 다시 생각이 나서 조만간 친구네 동네에 또 놀러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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