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맛집 , 대게 무러 오이소~
여름철을 맞이해서 바닷가도 구경할 겸, 기장쪽에 위치한 시장도 둘러본 겸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가장 친한 친구들 넷이서 함께 갔었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정말 즐거운 나날들이 연속됐었어요.
날은 많이 더웠었지만, 그만큼 바닷가를 거닐면서 맞는 바닷바람의 시원함이 소중하게 느껴졌었지요.
첫날에는 숙소에 도착하니까 마침 저녁시간이 됐어서 바로 식당으로 출발했었는데요.
미리 서치해두었던 부산 기장 맛집 해송대게라는 곳이었어요. 여기가 메인요리는 물론이고 스끼다시들도
아주 푸짐하게 내어주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부산 기장 맛집 해송대게
기장시장에서부터 도보로 약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어 매년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간다는 이곳! 커다란 대게모형이 떡하니 붙어있어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들어왔었어요.
사실 저는 다른 해산물보다도 갑각류를 매우 사랑했기에 일반적인 횟집보다는
고급 해산물들을 취급하는 곳을 더 선호했었거든요. 오는 길에는 후기들도 한번 찾아봤었는데
하나같이 다 칭찬일색이었기에 더욱 기대됐었답니다. 보통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실망만
커지는 법이라고들 하던데, 여긴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제가
올해 들어서 방문해본 곳들 중 가장 푸짐하고 퀄리티가 좋은 곳이었기에 깜짝 놀랐었어요.
부산 기장 맛집 :: 해송대게
식당 옆쪽으로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있어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걱정 없이 바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장점이었어요. 저희야 걸어와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요.
차 타고 다니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주차공간이 없는게 은근히 불편하고 번거롭잖아요.
여기선 그런 수고로움을 덜어낼 수 있으니 다음번에는 차를 타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어요.
우선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는 외관부터 쭉 살펴봤었는데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흔적들이 여럿 보이는 것이 꽤나 오랜 기간동안 사랑받은 것 같아서 더욱 맘에 쏙 들었어요.
부산 기장 맛집
건물 하나를 통으로 사용하는 곳이었어서 바깥에서 봐도 규모는 상당하다는 것이 드러났었지요.
여기가 왜 그렇게까지 유명한 것인가 하고 봤더니, 이곳은 유명 TV프로에 한번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해서 그런 것이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유명프로에 방영되었던 식당 혹은 연예인들이
우후죽순으로 찾아가는 곳이라면 다른 곳들에 비해 맛이 한참 더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요. 얼마나 입소문이 났으면 그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도 찾아가서 만찬을 즐기겠나~ 싶었거든요.
마침 사장님께서 나오셔서는 킹크랩 한마리를 잡아주시면서 상태가 얼마나 싱싱한지 보여주셨어요.
저라면 무서워서 하지도 못했을 일을 척척 해내시는 것을 봐서는 역시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하신 분만의 포스가 가득하더라구요. 수족관에는 물때가 끼어있지 않고 수질이 맑아서 관리도
잘 되어있는 것이 분명해보였어요. 이런 식당이라면 마음 놓고 맛 좋은 해물들을 양껏 먹고와도
괜찮겠다 싶어 바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먹고싶은 것들을 잔뜩 주문했었답니다.
가게 안에는 저희 말고 다른 사람들이 워낙 많았어서 자세한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었어요.
그래도 저희가 먹고 온 것들은 확실하게 카메라에 담아냈었지요. 이것이 바로 해송대게의 코스요리였어요.
랍스타꼬리회와 각종 해산물모듬은 물론이었고, 후에 대령되는 버터구이들과 대개/랍스타찜은 저희 모두를
감동시키는데에 부족함이 없는 맛을 자랑했었답니다. 제가 이런 클라스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정말 대단한 식당이었어요. 처음엔 우리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어린 이야기들도 오갔었지만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어요. 맛이 워낙 훌륭하다보니까 평소에 먹는 양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양이 뱃속으로
들어갔었거든요. 마치 없던 공간이 생겨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었지요.
뭐부터 먹어야하나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집어들었던 것은 다름아닌 이 랍스타꼬리회였어요.
플레이팅이 아주 고급스럽게 되어있어 보고만 있어도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던 것이었지요.
오이와 함께 여러 채소들로 꾸며져있었고, 회에는 식용 금가루가 더해져있어 딱 보기에도
고급진 요리였어요. 센스 좋게 레몬도 함께 올려져있어 즙을 짜내서 혹시 모를 잡내들을 모두 다
없애주었어요. 원래도 아무런 향이 나지 않는 마일드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상큼한 과즙이 더해지니까
한층 더 싱그운 향기가 나더라구요. 부산 기장 맛집에서 가장 먼저 맛본 요리였기에
과연 어느정도로 감동적인 맛이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바로 한점 집어다가 입에 넣어봤어요.
참, 접시에는 와사비가 담긴 접시도 함께 나와있어 다채로운 맛을 더해주는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그래도 원래 처음 맛보는 것은 아무것도 안 곁들이고 단독의 맛을 즐겨보는 것이 순서라고 해서 일부러
랍스타꼬리회만 따로 입에 넣고는 오물거려봤었는데요. 그 순간 두 눈에서 하트가 튀어나가는 줄 알았어요.
바로 이맛이야~ 야들거리면서 살결들이 입 안에서 흩어졌었고 쭉쭉 뿜어져나오는 담백한 맛이
입 안을 잔뜩 적셔주었어요. 이건 직접 맛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맛이었는데요.
비린맛 하나 없이 오직 담백함과 바다내음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엄지를 척 들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웬만해서는 이런 극찬을 해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건 진짜 대박이더라구요. 지금껏 다른 횟집들에서
랍스타회를 먹어본 적은 많았었지만 이런 맛을 자아내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어요.
오이와 함께 회를 먹어보기도 했었는데, 이건 색다른 매력을 더해주더라구요. 오이의 청량함과 랍스타의
부드러움이 의외로 잘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냈어요. 이걸 먹고 안 반할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바로 장담할 수 있었죠. 저 뿐만아니라 함께 온 친구들도 모두 다 저랑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 맛을 극찬해댔어요. 한두번 먹은 것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시 한번 젓가락질을 해줬죠.
역시나 처음과 같은 아주 감동적인 맛이 저를 반겨주었어요. 이 맛은 단순히 감칠맛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했었는데, 아무래도 꼬리살이라서 그런 것일까 몸통에 비해서도 훨씬 더 부드러운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더라구요. 원래 해산물들에서는 그 특유의 비릿한 내음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여기에서는 아무런 향이 나지 않고 오히려 씹을수록 해산물내음이 올라오는 것을 봐서는 질 좋은 것들만을
사용해서 손님들 상에 올려주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았어요. 첫 시작부터가 순조로우니까 뒤에 먹을
음식들이 과연 어떤 클라스를 보여줄까 제 기대치는 더욱 하늘로 솟구쳤었답니다.
랍스타회는 그냥 먹는 것도 물론 좋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와사비를 잔뜩 풀어넣은 간장베이스에다가
콕 찍어먹는 손간이 가장 행복했었어요. 달콤짭쪼름 하면서도 알싸한 향이 확 돋아오르면서
코 끝을 찡하게 만들어주는 게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저처럼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조화를 무조건 맘에 들어하겠다 싶었어요.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당장 테이블 앞에 와서는
남아있는 꼬리회들을 전부 다 먹어치울 수 있을 것만 같더라구요. 양도 아주 많이 나왔었기에
넷이서 먹는데에도 부족함이 없어 아주 만족해하면서 먹었더랍니다.
랍스터요리를 어느정도 맛본 다음에는 슬슬 다른 요리들에도 관심을 가져봤어요.
제 눈에 들어왔던 것은 다름아닌 소라숙회였었지요. 소라는 다른 조개류들에 비해 딴딴한 질감이
강하게 느껴지던 것으로, 고소한 물을 쭉쭉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이것만의 또 다른 매력이
넘쳐났었기에 랍스타를 먹을 때랑은 사뭇 다른 맛에 감동받았었답니다. 단독의 맛을 즐겨보니
씹을수록 맛이 더 진해져 오는 것이 보통 내기가 아니었어요. 초장에다가 콕 찍어먹어주면
얼마나 맛이 좋아졌는지 모른다니까요. 이건 술안주로 활용하기에도 딱 좋은 스끼다시였어요.
아마 부산 기장 맛집에서 이게 안 나와줬더라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을 거예요.
전복은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있었고 칼집이 고급지게 들어가있어 한층 더 좋은 비주얼효과를
만들어냈었죠. 조심스레 하나 집어올려서는 바로 입에 넣고는 천천히 씹어봤었어요.
짙은 맛이 뿜어져나오면서 쫄깃꼬들거리는 식감이 저를 반겨줬었답니다. 뭐랄까, 이건 다른 해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복만의 유니크함이 가득했었어요. 이것도 앞서 먹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비린내 하나 없어서 뭐 하나 꼬투리 잡을 것이 없었구요. 이건 고추랑 함께 입에 넣는 것이
가장 맛이 좋아지더라구요. 마일드한 것도 물론 훌륭했었지만요.
전복 옆에 있던 이 회는 두께감이 상당히 있는 편이라서 씹는맛이 살아있었어요. 다른 횟감들에 비해
꼬들거리는 것이 강하게 느껴지던 횟감이었던지라 본연의 맛만 즐겨주어도 아주 만족스러웠었지요.
쫄깃쫄깃한 것이 입 안에 착 달라붙어왔고, 깊은 바다 내음을 동반하는 것이 엄지를 척 들을 수 밖에 없는
요리였었답니다. 그냥 생으로 먹어주는 것 뿐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탄사를 자아냈었어요. 상추 안에 회를 비롯한 여러 부재료들을 다 넣어준 다음, 소주로 마무리를
해주니까 세상 모든 스트레스들이 한방에 다 날아가는 것만 같았었답니다.
드디어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게 요리들을 맛볼 시간이 찾아왔었는데요. 사실 대게를 먹을까 했었지만
이날 킹크랩의 상태가 가장 좋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어서 대게 대신 킹크랩으로 주문을 넣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일까, 겉 껍데기부터가 비주얼이 다르더라구요. 다리살은 아주 실하게 붙어있어서
하나씩만 먹어주어도 바로 만족이 됐었어요. 하나 집어올려서는 맨 앞부분을 베어물고는
야무지게 씹어줬었지요. 순간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어요. 어쩜 날것으로 먹는 다리살에서
이런 맛이 느껴질 수 있던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랍스타꼬리회보다도 이게 더 맛이 좋더라구요.
초장베이스를 콕 찍어주면 매콤달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한층 더 다채로운 맛이 저를 반겨주었어요.
이걸 맛보고는 안 반할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요.
와사비까지 더해지니까 코 끝을 자극하는 맛이 나왔었어서 황홀했어요. 강렬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조화를 절대 거부할 수 없었을 거예요. 비린맛 하나 없이 깊은 해산물내음이 점점 뿜어져나왔었고
쫀쫀함과 야들거림이 동시에 느껴지던 질감은 저를 반하게 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죠.
일반저긴 대게다리회랑은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었기에 꼭꼭 씹어먹으면서 그 맛을 음미해줬었답니다.
중간에는 이 연어샐러드를 맛봤었어요. 양상추에다가 연어와 함께 달콤한 과일드레싱이 버무려진
상태였었기에 느끼함을 싹 다 잡아주었지요. 연어는 아무래도 다른 어종들에 비해 기름기가 많아
조금 느끼하게 다가올 수 있었는데 드레싱 덕분에 그런 맛이 싹 다 사라졌었어요.
연어살점은 입에 들어오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었고, 드레싱의 맛과 제대로 어우러지면서
채소의 아삭거리는 질감이 함께 어우러져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조합에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답니다.
아마 부산 기장 맛집에서 이게 안 나왔더라면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허전했을 거예요.
딱히 특별한 재료가 더해진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연어 자체의 질이 좋다보니까 이런 맛이 나온 것 같더라구요.
딱 보기에도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이 접시는 랍스타찜과 킹크랩찜이 함께 올려진 것으로, 제가 가장
기대하고 있던 요리였었어요. 보고있으면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었었지요.
랍스타 한마리가 그대로 다 쪄서 나온 것은 오랜만에 봤었는데, 붉은빛이 강하게 도는 것을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었어요. 지불한 가격대에 비해 구성이 너무 좋다보니까 죄송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사장님 이런식으로 장사하시면 뭐 남는게 있으려나 하는 걱정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손님인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었어요. 손질도 직원분이 알아서 다 해주셔서 너무 편했었는데요.
이걸 손질해내시는 직원분의 손놀림을 보아하니 이 식당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일하신 것 같더라구요.
그런게 아니고서야 그런 스피드가 나올 수 없었을 테니까요. 껍데기들을 척척 가위로 잘라내시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느껴졌었어요. 동영상을 남겼으면 좋았을 것을
다들 넋 놓고 구경하느라 카메라를 들이밀을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지요.
해송대게는 사장님 뿐만아니라 일하시는 분 모두가 베테랑인 것이 분명해보였었답니다.
잘려나간 껍데기들은 한곳에 차곡차곡 모여졌고, 속에 들어가있던 살점이 빼꼼 고개를 내밀은 것이 맛있어 보였어요.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위는 다름아닌 이 꼬리였지요. 회로 먹었을 때에도 야들거리는 질감에 바로 반해버렸었지만
오븐에 잔뜩 구워낸 것은 과연 어떤 질감을 자랑할지 너무 기대됐었어요. 몸통에 비해서 훨씬 더 부드럽게
씹혀지는 것이 특징인 부위였었기에 어린 아이들에게 주기에도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죠?
껍데기 안쪽으로는 살이 아주 꽉꽉 채워져있어 아주 만족스러웠었답니다. 제가 보기에는 캐나다산 프리미엄
랍스터인 것 같더라구요.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미국산에 비해서 캐나다산이 살이 20% 정도가
더 들어가있어서 프리미엄 취급을 받는데다가 가격도 훨씬 더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까지 꽉꽉 채워져있는 것을 봐서는 분명 캐나다산인 것이 틀림없었지요. 역시 손님들 상에 가장
좋은 것들로만 구성해서 내어준다는 소문이 사실이었어요. 우선 꼬리 부분부터 조심스레 살점들을
발라내서 입에 넣어봤었는데요. 따끈한 상태에서 먹어주니까 더욱 맛이 좋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어요.
생으로 먹는 것과는 사뭇 다른 식감이었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것이
엄지를 척 들을 수 밖에 없는 식감이었답니다. 이걸 맛보고는 바로 유레카를 외
랍스타찜 다음으로는 킹크랩찜을 먹을 차례가 왔었어요. 랍스타도 물론 훌륭했었짐난 킹크랩 역시
엄청난 비주얼을 자랑했었죠. 미리 껍데기들이 다 분리가 되어있어 저희들은 편안하게 살만 파서
먹기만 하면 됐어요. 우선 다리부위를 들어서는 젓가락을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살을 파먹어봤었는데
그 순간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었죠. 부드러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녹아내린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했어요. 어쩜 이런 질감이 만들어질 수 있던 것일지, 매일 먹는다고 해도
불만사항이 전혀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니까요.
부산 기장 맛집이 아니고서야 절대 보여줄 수 없는 퀄리티의 찜요리였어요.
제가 웬만큼 훌륭한 것이 아닌 이상, 이런 칭찬을 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먹으면 한방에 다 반해버릴 수 있는 맛이었다고나 해야할까요~ 지금껏 게 요리들 중에서도
찜요리는 몇 번이고 맛을 봤었지만 이것과 비슷한 맛을 내는 것 조차 없었어요.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살이 꽉 차올라있는 갑각류들은 살아있을 때 바닷물이 몸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서 짠맛보다는 단맛이 주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이 식당의 것들이 딱 그런 축에 속했었어요.
다리에 살 꽉 차올라있는거 보이시죠? 이게 바로 킹크랩의 위엄이었다니까요.
사실 배는 이미 부를대로 불러왔었지만 이 맛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한번 맛보면 바로 중독되는
맛이 느껴졌었거든요. 잘 발라낸 살점들은 게딱지 안에 있던 내장에 푹 찍어먹는 것이야말로
진리라고 표현할 만 했어요. 내장의 구수한 내음과 함께 약간의 비릿한 맛이 느껴졌었는데
그 비릿함이라는 것이 기분나쁜 냄새가 아니라 내장부위에서는 당연하게 나오는 냄새였기에
오히려 없으면 서운할 뻔 했었다니까요. 다른 소스들을 활용해주는 것도 물론 끝내주는 결과물이
나왔었지만 이 맛을 능가할만한 조합들은 전혀 나오지 않았었어요.
집게살은 통통하게 살이 차올라있었고, 다른 부위에 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부위였기에
탱글거리는 탄성이 장난 아니었어요. 씹는 맛이 살아있으니까 자꾸만 손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워낙 양이 적은 부위라서 금방 다 사라져버렸던거 있죠.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었어요.
하지만 저희들에게는 아직 많은 요리들이 남아있었기에 괜찮았었는데요.
내장맛을 어느정도 보고 나서는 바로 게딱지볶음밥을 만들어주었어요.
원래 게요리를 먹을 때엔 마무리로 게딱지에 밥을 볶아다가 먹는 것이 진리라고들 하잖아요?
밥이 완성되는 동안에는 남은 킹크랩찜들을 모두 다 해치웠었어요. 살이 어찌나 많던지
계속해서 파서 먹어주는데도 불구하고 양이 쉽게 줄어들지가 않더라구요.
저희는 넷이서 먹었다지만, 아마 5명 혹은 6명이서 먹어도 부족하지가 않았을 거예요.
사장님 이런식으로 장사하면 뭐 남으실까 하는 생각도 여과 없이 들던거 있죠.
마지막 남은 다리 하나까지도 다 해치우고 나니까 드디어 게딱지밥이 완성됐어서 시선이 집중됐어요.
다들 배가 부르다고 말할 때는 언제고, 부산 기장 맛집의 밥을 보더니 바로 눈에 불을 키면서
숟가락을 다시 집어들었던거 있죠. 물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었지만요.
밥에는 김가루와 당근, 날치알이 섞여들어가있어 유니크한 식감을 완성시켰었어요.
특히 날치알은 톡톡 튀기는 질감을 더해주어서 말로 다 형용하기 어려운 감칠맛이 탄생했었는데요.
마음 같아서는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답니다. 밥알은 고슬거리면서 씹혔고 씹을때마다
킹크랩내장의 구수한 맛이 더해져왔어요. 이걸 맛보고는 맛 없다고 할 자가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니까요. 약간의 비릿한 내음도 섞여들어오는 것이
매력 포인트였어요. 양이 은근히 많았어서 넷이서 퍼먹는데에도 부족하지 않게 느껴졌었지요.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에는 김치 한점 올려먹어주면 모든 문제들이 다 해결됐었어요.
원래 아무리 맛 좋은 음식이라고 할지라도 같은 것만 계속해서 먹다보면 어느순간 질리는 때가
찾아오기 마련이잖아요. 그럴 때 매콤새콤한 김치를 먹어주니까 느끼함이 싹 다 날아가더라구요.
배추김치는 마치 시골에서 할머니가 직접 담궈주신 듯 한 맛이 느껴졌었는데
따로 집에 가져가서 쌓아두고 먹고 싶단 생각까지 들을 정도였다죠.
보통 김치맛이 좋은 식당이 다른 것들까지도 다 잘 만들어낸다고 하던데 여기가 딱 그런 식당이었어요.
찜요리들을 해치우고 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는데요. 다들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었지만 이
자태들을 보고서는 다시 젓가락들을 집어들었던거 있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었답니다.
이건 랍스타찜이었는데 보고만 있어도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게 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머스타드와 데리야끼소스가 흩뿌려져있었고, 잘 손질되어있는 껍데기 위에다가는 치즈들이
얹혀져있어 다채로운 조화를 만들어냈었는데요. 향기만 맡아도 바로 침이 줄줄 흐르는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었어요. 순간 제가 배가 부르다는 사실도 다 잊혀지더라구요.
일단, 가장 커다란 살점을 자랑하는 랍스타의 집게부위부터 한번 들어올려봤어요. 역시 게 종류들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더라구요. 여기에도 치즈와 각종 소스들이 더해져있어
다채로움을 즐길 수 있겠다 싶어 얼른 젓가락으로 살을 파서 먹어봤어요. 입에 넣는 그 순간,
쭉쭉 늘어나는 모짜렐라치즈에 바로 마음을 빼앗겨버렸답니다. 아무래도 부산 기장 맛집은 자연산치즈만을
활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인공치즈로는 이렇게까지 쫀쫀한 질감을 만들어낼 수 없었을 테니까요.
보통 식당들은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서 치즈같은 것들은 인공산을 사용하던데 여긴 이런 것까지도
신경써서 음식을 만들어내더라구요. 그랬기에 감동이 더욱 넘쳐흘렀던거 있죠.
랍스타의 몸통부위에도 역시 다양한 부재료들로 인해서 한상적인 비주얼이 탄생했었어요.
킹크랩하고는 다르게 랍스타는 살결부위들에 바로 내장이 붙어있어서 구수함과 고소함,
달달함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었다는 말씀~ 이 부위는 바로 숟가락으로 퍼다 먹는 것이
가장 편하더라구요. 쭉쭉 늘어나던 치즈와 야들거리는 살결, 거기에 더해진 달콤짭짤한
소스들이 조화는 엄지를 척 들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가득했었답니다.
마무리로 맥주를 벌컥거리면서 마셔주니까 여름철의 무더위가 한방에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다리튀김의 경우, 다리회랑은 또 다른 매력적인 맛이 넘쳐났었기에 지금도 기억에 남았더라죠.
랍스타버터구이랑은 차이점이 두드러졌었는데, 개인적으로 식감만을 두고 따진다면
다리튀김이 한 수 위였어요. 다만 구수한 내음 하나는 랍스터가 조금 더 우세하더라구요.
두가지를 번갈아가면서 먹는 재미도 쏠쏠했었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느끼했었지만
직접 맛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요. 소스들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었지요.
머스타드와 데리야끼가 느끼함들을 싹 다 잡아내주니까 뭐 하나 꼬투리를 잡을 수 없겠더라구요.
마무리로는 라면을 먹어줌으로써 끝을 냈어요. 딱새우와 대게다리, 홍합, 가리비는 물론이었고
버섯과 각종 채소류들이 면발과 함께 즐비해있으니까 비주얼부터가 남다르더라구요.
진짜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웬걸, 한번 면을 맛보고 나서는
번갈아가면서 이 한그릇 마저도 다 해치웠었답니다. 면은 꼬들거렸었고, 해산물들로 인해서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그야말로 엄지 척 들게 되는 조합이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도 딱새우의 맛이 가장 좋더라구요.
뭘라까, 일반 새우에 비해서 훨씬 더 쫀득쫀득한 맛이 강했다고나 해야할까요? 면은 너무 풀어지지 않고
꼬들거리는 상태로 대령됐었기에 대만족이었어요. 해물과 면발의 조화는 전 세계 사람들 모두를 다
감동시킬 수 있을 만큼 훌륭했었더라죠. 이것으로 멋드러진 식사를 끝마친 다음에는 잠시 자리에 앉아서
멋드러진 뷰를 보면서 조금 휴식시간을 가졌어요. 너무 배가 불러서 더는 움직일 수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식당 내부에 다른 손님들이 너무 많아졌어서 슬슬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 돌아갔어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직원분들이 친절히 대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었답니다.
가격, 맛, 퀄리티 이 세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기에 뭐 하나 꼬투리 잡을 만한 게 없던 부산 기장 맛집
해송대게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행운이었어요.
함께 왔던 친구들도 모두 다 만족했었다고 말해서 더욱 뿌듯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