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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맛집 숙달돼지 , 숙성된 고기로~

무상훈 2019. 2.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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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예전부터 봐놓고, 언젠가 한번 가서 배부르게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아껴두고 있던 식당이었는데 이렇게 찾아오게 됐네요.

접근성도 좋고 가성비도, 서비스도 모두 괜찮다보니

부장님께선 역시 저한테 맡기길 잘했다며 칭찬을 해주십니다!


가보니 이미 줄을 서서 대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미리미리 예약을 했으므로~ 가볍게 패스! 고속도로를 지날 때 하이패스를 지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옛날에 놀이공원에서 일을 할 때 체크를 위해 기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그대로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왠지 모를 편안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기분좋은 고기냄새로 코가 먼저 황홀해졌네요. 

일단 음식점에 왔을때는 입보다 코가 먼저 맛을 보기 마련입니다. 왜 그런데 있잖아요?.

음식점에 들어섰는데 탁한 냄새 나거나, 퀴퀴한 냄새.. 그러면 아무리 소문이 좋았던 식당이라 해도.

애써 웃음을 지으며 직원분께 ‘다음에 다시 올게요^^’하고 돌아나오게 되는 법이지요.

하지만 이곳 숙달돼지는 오케이! 까다로우신 직장상사들도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예약해뒀던 자리를 찾아 앉았어요.

급하게 예약을 했던 것인데도 어느것 하나 빠짐이 없이 정렬도 잘 돼 있고

오와 열을 맞춘 그릇들에, 세팅에 하나도 모자람이 없으니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일단 한번 스윽 둘러본 뒤 고기와 함께할 밑반찬 친구들을 스캔 해봤어요. 

너희들은 누구니? 여러가지 장아찌도 보이고, 소금에 고추냉이에…

이따 하나씩 하나씩 다 맛을 보며 소개를 시켜드릴게요.


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고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주변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직원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차에 고기가 도착했네요!

고기 옆에 붙어있는 쪽지는 목살의 스펙을 설명하는 쪽지로,

고기를 생산한 농장주의 이름과 농장의 소재지,

도축일자와 숙성일자까지 모든 것을 공개한 스펙지에요.

그나저나 이게 정말 돼지 목살이라는 사실이 믿겨나 지십니까?

보통 목살이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해도 쇠고기 스테이크는 구워먹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 대체품으로 그나마 비슷하게 마블링도 달려있고

구워먹기 편하게 생긴 목살을 반 근정도 가져다 쓴거지

처음에 여기 고기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결국은 다 돼지고기지’하는 생각으로

별 기대를 안 하고 주문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예전 회사에서 거래처 사장님이 하도 기분이 좋으셔서

저희 직원들에게 회식이나 같이 하자며 쏴주셨던 한우 꽃등심이 생각나는 마블링..

역시 회식장소로 이곳을 택하길 정말 잘했네요.

오늘 배고픔을 참고 우리가 먹었던 목살은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계신 조민건님이 기르시던 돼지였네요.

날짜를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처음 들를때로부터 시간이 꽤나 지났어요..

아무튼 10일간의 숙성을 거친 국내산 1+등급 한돈 목살이었습니다.

일종의 고기의 자기소개 같은거죠. 

그때 잠시 직원분께서 불판의 온도체크를 하시더라구요. 

전자식으로 된 온도계인 것 같은데 엄청 전문가 스러운 느낌..  

뭔가 고급스러운 고깃집에 와 있는 것 같았어요. 

고기를 올리기 좋은 온도까지 기다렸다가 고기를 올려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불판이 충분히 달궈진 뒤에 고기를 올려야만

가장 맛있는 상태의 고기를 가장 맛있게 즐겨볼 수 있다고 해요. 

여긴 정확히 온도를 체크하고 해주시던데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며 구워진 고기의 맛이 기대가 됐어요.

특히나 이 웻에이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

웻에이징은 고기를 숙성시키는 방식중의 하나로,

대부분 고기의 숙성법은 드라이 에이징과 웻 에이징으로 나뉜다고 해요.

드라이 에이징은 고기를 공기증에 그대로 노출시켜서

겉 부분의 수분을 날려보내고 고기 내부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말하며

웻에이징은 고기를 진공포장을 한 뒤 일정 기간동안 숙성을 시키는 방법이에요.

각자 장점이 있는데, 드라이 에이징은 고기의 풍미가 올라가며 고기를 먹을 때 진한 치즈향과 같은

짙은 풍미가 나타나는데, 수분이 증발해 고기의 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고 수분이 마른 겉부분은

버리게 되어 단가가 아주 비싸 최고급 요리가 아니라면 쉽게 먹어보기 힘든 숙성방식이래요.

이곳 숙달돼지에서 사용하는 숙성방식인 웻에이징은 숙달됀(하하, 래퍼같았나요?)

노하우가 필요하긴 하지만 드라이 에이징보다 숙성하기가 덜 복잡한 면이 있고,

풍미가 상승하지는 않지만 고기를 아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고기를 실제로 먹는 저희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축복과도 같은 숙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돼지고기 자체가 특유의 풍미가 워낙 강하다보니 오히려 돼지고기에는 웻에이징이 더 좋은 숙성방식인 것 같기도 해요.

정말 그 부드러움이 쇠고기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변한답니다~

제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아닌 고기를 구워주신다는 점도 한몫 했던 것 같아요. 

보통 고깃집에 회식을 왔을때는 누구 한 명이 고기를 구워야 하는데..

대부분 막내가 굽지만 사실 까다로운 제 입맛에 고기를 잘 굽는 사람도 흔치 않고,

그렇다고 막내에게서 내가 굽겠다며 집게와 가위를 받아왔다간 면전에서 망신을 주는것처럼 보일 수 있고,

무엇보다 회사 사람들과 친목을 다져야 할 때 바쁘게 고기만 굽고 있으면 소외되기 쉬우니까요.

사실 다른 것보다도 고기를 구워주시는 직원분의 솜씨가 아주 뛰어났던 게 제겐 매력 포인트였네요.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는 순간 촤~ 하는 빗소리가 연상되는 이 소리!

아~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싶네요. 눈을 감고 상상해보세요!

고기를 구워주셔서 그런지 너무 좋았어요. 그거 아세요? 고기마다 굽기를 달리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친절한 고기굽기 달인의 말씀이었어요.

보통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을 많이 먹으니 그 둘을 달리 소개시켜드리자면,

목살의 경우 뭉텅이로 썰려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불을 중불정도로 다소 강하게 하여

고기의 겉부분을 익혀준 뒤 겉이 다 익으면 가위로 잘라 속 안까지 익혀주는게 좋아요.

삼겹살도 뭉텅이로 썰려나오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는데, 삼겹살은 지방층과

육질 층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굽는 과정에서 육즙이 손실될 일도 적은 편이고,

지방층이 두터워 육즙이 아무리 빠져나가도 그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은 어디 가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해요.

고기옆엔 마늘과 김치들도 함께 구워지고 있네요. 

꽤 예전에 회식으로 들러 찍었던 사진이라 그런지 사고 이후 기억상실증을 앓은 저를

주위 사람들이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는 것처럼

사진을 하나씩 보며 아, 이땐 이랬지.. 하고 떠올리는게 많이 어색하기도 하네요.

마늘도 따로 구워주다 보면 불판 사이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깔끔하게 종지에 해주시고, 불판에 여기저기 고춧가루가 묻어 불판이 더러워지거나

맛있는 고기에 김치국물을 배어놓아 그 맛을 느끼기 힘들어질 염려도 없어

더욱 마음에 들었던 한 끼였습니다.

그리고 회식이라서 고기 굽다가, 말하다가 정신이 없기도 하고 

고기가 제대로 익은건지, 아닌건지 알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직접 직원분이 고기를 뛰어난 솜씨로 구워 주시니 까다로운 제 입맛에 이토록 감사할수가! 

고기는 직원분의 솜씨로 골고루 속까지 잘 익어갔어요. 

직접 구워주시니 좋은 고기에 맞게 노릇노릇 고기의 네 면이 속까지 알맞게 구워지고, 

잘라지고, 가장 맛있는 순간에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시는 게 가장 좋았어요. 

사진에 이 감동이 그대로 표현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들도 지금 저처럼 사진을 보시며 군침을 삼키고 계신가요?

강남역 회식장소에 있자니 회사도 다니기 싫고, 빨리 회식장소에서 떠나고 싶던

그런 마음도 온데간데 없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젓가락을 들고 다들 한 점씩 들어볼 시간이 온 것 같네요. 두근두근~ 

한 달에도 몇 번씩이나 먹어왔던 고기지만 이 날따라 정말 가슴이 뛰더라구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던 그 굽기!

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고기에서 누린내도 나지 않고 

육즙이 안에 고루고루 머물러 있어서 부드럽고 촉촉한 게 너무 좋았어요. 

굽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서 이런 맛이 나는 걸까요?

그보다 겉이 이렇게 잘 구워졌는데도 속 안이 이렇게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걸 보면 웻에이징의 위엄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알아차렸다면 다음순서는 상차림 되어있는 

야채들과 함께 즐겨보았어요. 양파 장아찌와 고기랑 새콤하고 달콤한 파채! 

앗!!! 마늘이 빠지면 안되죠, 이렇게!

파채도 간이 아주 적당하더라구요, 파채를 잘 못 무치는 곳에 가면 고기맛이 정말 없어지잖아요..

3단 5단으로 쌓아서 먹고 있는데 신기하게 쳐다보는 직장 동료들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그렇겠죠..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고기는 흔하게 먹어보기가 힘든걸요!


상차림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말씀을 앞에서 드렸었는데

고기와 함께 세팅이 돼 있는 밑반찬들을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이 바로 개개인 따로 찍어먹을 수 있도록

쌈장이나 장아찌, 밑반찬 등을 놓아주신 점이었어요.

아무리 ‘가족 같은’회사 분위기라고 하지만 진짜 가족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보니 이런 위생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법이잖아요?

곁들여 나온 오뎅탕도 각자 앞접시에 담아 먹을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위생적인 식사분위기를 자연스레 연출할 수 있었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 보이시는건 두부김치가 아니에요.

구워먹는 치즈인데, 보통 치즈들은 불판 위에 올려두면 금새 녹아

먹을수도 없게 되고, 불판도 못 쓰게 되고 타기 마련이지만

어떻게 만든 것인지 구워도 그 형체를 잃지 않으면서 치즈 특유의 진한 풍미와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은 그대로 남아있는게 참 신기했어요.


고기가 다 구워지면 그 이후부터는 불판위에 있는 모든 시간이 고기의 맛을 떨어트리는 시간들이라고 할 수 있죠.

육즙은 점점 빠져 수분기를 잃어가고, 그렇다고 접시 같은 곳에 뒀다고 안심하긴 이른 것이

고기가 찬 곳에 노출이 되니 지방이 굳고, 무엇보다 따뜻할 때 먹는 고기보다 맛이 없기 마련이죠.

이렇게 말을 하고 보니 나이가 먹으면서 점점 상해가는 제 피부를 비유하는 것 같아 눈물..

아무튼 이렇게 불판 위에 받침대를 놓고 고기를 두면 고기가 타지도 않으면서

그 따뜻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게 정말 아이디어 상품도 이만큼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이 없다 싶었네요.


뒷면이 타지 않게 노릇노릇 해질 때쯤 뒤집어주면서 보니 마치 버섯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다가

구워주는 것을 보는듯한 생각도 드네요.

제가 앞에서 드라이에이징을 한 고기를 먹으면 고기에서 치즈 향 같은 진한 풍미가 올라온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렇게 웻에이징을 한 고기에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치즈향과 함께 웻에이징 고기의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까지 따라오니 일석 이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요?


이제 너희들은 칭구칭구! 고기가 큼직하긴 하지만 평소엔 입술이 갈라질까 두려워 하품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제 입을 하마처럼 크게 벌릴 수 있도록 하는게 바로 쌈과 고기가 아닌가 싶어요.

고기에는 약간의 소금간만 해주는 정도로 살짝 소금을 찍어주고 한 입!

맛이 상상이 되시나요? 제가 치즈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건 답이 정해져 있었지요 아무렴요!

만약 치즈의 느끼함과 고기의 느끼함이 글쎄 라고 하시는 분들~ 

제 레시피를 한 번 따라해보시는 건 어떨지?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운 치즈에 두터운 고기를 한 점, 그리고 취향에 맞춰

다진마늘이나 고추냉이 등을 올려주시면 느끼한 감도 모두 사라진 채

맛있는 우리들식 치즈목살 초밥.. 아니 초치즈를 만들어 드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느끼한 고기와 느끼한 치즈의 조합이 생소하게 느껴져 왔던 우리는

어느새 불닭에 치즈를 올려먹고, 갈매기살에 치즈를 올려먹고, 심지어 볶음밥 위에도 치즈를 올려먹고 있지요..

신세대 음식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하시는 회사 상사분들께 있어서도

잘 숙성된 등급 높은 돼지고기는 절대 거부하기 힘든 강한 유혹이니

강남역 회식장소로 빠질래야 빠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고기와 함께할 친구는 어느덧 고깃집의 잇템이 되어버린 명이나물입니다!

흔히 산마늘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수도승이 먹는 마늘이라고 해서(스님들은 오신채에 들어가는 마늘을 먹으면 안돼요!)

행자마늘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향이 독특하고 미묘한 청량감이 있는데다 다소 질긴편이라 씹는맛도 있고

고기를 먹으며 느껴지는 느끼한 기름기를 모두 씻어내주는 듯한 맛에 금새 핫해진 고기의 친구지요.

명이나물이 처음 유명해진 계기고 울릉도의 식당에서 돼지고기와 명이나물을 함께 먹는 것을

외지 여행객들이 경험한 뒤 소문을 낸 게 그 시작이라고 해요.

고추냉이와 고기의 조합도 역시 환상인데 한국에서는 고추냉이를 그저

초밥의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고기를 구워먹을 때 한국에서 쌈장등에 찍어먹는 것처럼 고추냉이를 발라서 먹는게 아주 대중화된 식습관이라고 해요.

실제로 이렇게 드셔보시면 고추냉이의 매운 향이 고기의 잡내를 싹 잡아줘 맛있는 한 입을 즐길 수 있답니다!


한창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각자 상에 뚝배기가 하나씩 놓이더라구요!

이게 무엇인가 싶었더니 부장님이 주문하신 뚝배기 크림 리조또라는 메뉴였어요.

부장님.. 그렇게 안 봤었는데 입맛 완전 신세대..


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아무튼 뚝배기에 리조또가 무슨말이냐 싶을 수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과 느끼함을 덜기 위해 곁들여진 여러 재료들..

생각해보면 파스타 면도, 밥도 그 맛이 비슷한데 왜 크림 파스타는 되고 크림 리조또는 안되냐 싶기도 해요!

보통 리조또는 그 쌀알이 설익어 한국인에겐 적지않은 멘붕을 선사하지만

이곳에서 나오는 리조또는 죽처럼 물컹하지도 않으면서 딱 적당하게 고슬고슬해

그 먹는 재미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삼겹살을 먹어볼 차례가 왔네요!

삼겹살 역시 스펙이 적혀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목살은 10일을 숙성시켰는데 삼겹살은 같은 웻에이징으로 14일을 숙성시켰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먹을때도 그 육즙이 더 풍성하고 부드러운 것 같아 좋았습니다.

역시 1+등급의 최고급 한돈이었구요.


불판을 다시 갈아주시고..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구워주기로 했습니다.

삼겹살이 두텁게 나왔는데, 사장님의 센스인지 삼겹살의 씹는맛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고기에 칼집이 나 있더라구요.

불고기를 만들때도 고기에 칼집을 내어주는거 모두 기억하고 계시죠?

이렇게 칼집을 내면 고기 사이사이의 미세한 힘줄이나 지방의 연결이 살짝 끊어지는데

그렇게 해놓은 고기를 먹으면 더욱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살보다도 삼겹살을 훨씬 좋아하는 삼겹살 파입니다.

오히려 쇠고기보다도 삼겹살을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살코기와 지방층이 이렇게 배분이 돼 있어 첫 한입은 고소하다가도 씹으면 씹을수록

돼지고기의 깊은 감칠맛이 우러나는게 정말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이곳 숙달돼지의 삼겹살 또한 그랬네요! 역시 최고급 돼지는 뭔가 다르긴 다릅니다.

빛깔도 좋고 숙성을 해서인지 고기가 탱글탱글하고  쫀쫀 함이 있네요. 

돼믈리에 도전!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입으로 마셔줍니다.

구워진 모습이 역시 2달이나 지난 지금.. 제 식욕을 사정없이 자극하네요.

이렇게 고기의 겉면이 누렇게 되는 현상을 바로 마이아르 반응이라고 한답니다.

음식 맛의 핵심이라고 부르는데, 의외로 요리사가 아닌 의사겸 화학자인

루이 카미유 마이야르가 발견한 화학반응이라고 해요.

환원당(탄수화물)과 아미노기(단백질)을 가지는 화합물이 열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반응인데.

이렇게 삼겹살을 구우면서 일어나는 겉부분의 갈변과 상상만 해도

군침을 삼키게 하는 향기의 생성을 만들어내는 반응으로

타는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게

탄다=음식이 높은 온도에서 연소가 진행된다

마이야르 반응=환원당과 아미노기가 높은 온도에서 반응을 일으켜 맛있어진다

함께 높은 온도에서 진행되는 산화반응인건 동일하지만 타는것의 경우 더 높은 온도에서 진행되어

음식의 풍미와 향을 헤치고, 건강까지 헤치게 된다고 합니다.


직원분께서 다시 열심히 구워주시러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불판에 김치올리면 고기영역에도 더러 침해 당하게 되는 데 이렇게 따로 하니 너무 깔끔한거 같아요. 알맞게도 익고요 . 

무엇보다 불판에 올려서 구워주다 보면 김치가 불에 직접 닿다보니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시꺼멓게 타 기껏 구워놓은 것을 버리게 되고, 불판마저 갈아야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렇게 호일로 접시 비슷하게 만들어 함께 구워주니 그런 염려도 전혀 없는게 좋더라구요.

고기가 어느덧 금새 이렇게 익어버려요!

겉부분이 탄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앞에서 뭐라고 말씀드렸죠?

마이야르 반응!(유치원생들 톤으로)

아무튼 고기를 구워주시는 솜씨도 아주 좋아서 저 뿐만 아니라 직원분이

현란한 솜씨로 고기를 구워주실때는 다들 조용…

삼겹살 역시 이렇게 받침대 위에 올려주셔서

맛을 헤칠 염려 없이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는게 참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회식은 각자 할 얘기도 많고, 술과 함께하다보니 고깃집에서는

어느덧 고기를 먹는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받침대 위에 고기를 올려놓으니 아무리 시간이 지난뒤에 고기를 집어먹더라도

그 맛이 전혀 사라지지 않는거 있죠!

그래서 식사가 끝난 뒤 동료들도 눈에 띄게 만족한 눈치였습니다.

역시 강남역 회식장소로 이곳을 택했던건 신의 한 수~

구워먹는 치즈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잊어주면 안되죠.

고기에 치즈.. 정말 이 조합을 처음 먹어보기 전의 저였다면 듣는 순간 깜짝 놀라며

괴식 취급을 했을텐데, 이 조합을 처음 상상한 분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표창장을 하나 만들어 상이라도 주고 싶은 기분!

삼겹살과도 아주 잘 어울렸어요.


간이 딱 좋게 맛있게 돼 있는 파절이와의 조합은 역시 삼겹살계의 클래식이라고 말할 수 있었구요.

삼겹살이 결국 느끼할 수 밖에 없는 음식인데 이렇게 고추냉이를 곁들여주니

이게 그 느끼한 삼겹살이 맞나 싶을만큼 산뜻하게 넘어가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식사를 해본 이후로 집에 고추냉이를 들여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마다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고 있네요.



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역시 초밥 같은 모양으로 연출을 해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직장 상사께 보여드리니 ‘어휴, 유치하긴~’하면서도

딸한테 보여줄거라고 사진을 찍는건 잊어버리시질 않더라구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부장님의 따님도 이곳에 친구들과 들러

맛있는 식사를 했다고, 부장님께 괜찮은 식당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맛집 하나가 가정의 평화까지 불러다 오는 마법..


가성비 굿 ! 맛 굿! 분위기 굿!  다들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한건 했습니다. 좋은 분위기 이대로 쭉쭉쭉~~~~~~~

회사까지 이어져라 쭉~ 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회식의 마무리를 했네요.


36번 

아~ 뚝배기 크림리조또 사진을 다시 보니 침이 고이네요!

부드러운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대학생들이 돈은 없고 술은 마시고 싶을 때

비장의 안주로 애용하는게 레토르트 스프라고 하던데, 소주와 함께 크림 리조또를 먹는 저희와 비슷했을까요?

그러고 보니 된장찌개를 빠트렸네요!

원래 고깃집에 들르면 가장 많이 찾게되는 게 바로 된장찌개 일지언데..

된장찌개도 일반 고기집에서 나오는 조미료 된장찌개가 아니었어요. 

따로 조리를 하시는지 된장맛이 깊더라구요. 이것또한 추천합니다. 

크림리조또는 강력 추천이구요.

알고보니 강남역 회식장소 숙달돼지가 식신로드에서도 소개가 될 만큼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맛집 매니아로서 언제나 안테나를 곧게 뻗고 살아오길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저도 행복해지고, 직장 동료들도 너무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며

언제나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강남역 맛집 , 숙달돼지

이렇게 옛날에 찍었던 사진을 다시 찾아보며 입맛이 도는게,

아무래도 조만간 가까운 사람들과 숙달돼지를 또 한번 들러봐야겠지 싶습니다.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과도 마주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때 저와 마주치신다면 부끄러워 마시고 인사라도 건네주시길^^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20F 

02-558-8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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